원희룡-헨렌클라크 특별대담.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헨렌클라크 특별대담.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취재본부 / 문미선 기자] 제14회 제주포럼 마지막 날인 3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A에서 ‘회복탄력적 도시 만들기: 협력과 리더십의 역할’이란 주제를 놓고 원희룡 제주지사와 헨렌 클라크(Helen Clark) 전 뉴질랜드 총리의 특별 대담이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도시 환경과 생태 회복탄력성 개선을 위한 도시간 협력과 시민 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한 도시간 협력 방안과 역할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서로의 견해와 비젼을 제시하였다.

헬렌 클라크 여사는 뉴질랜드 역사상 여성으로는 처음 선거로 선출된 여성 총리로서 9년간(1999년~2008년) 재임했으며, 유엔개발계획(UNDP) 최초 여성 수장으로 유엔개발프로그램을 이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날 강연에서 헨렌 클라크 전 총리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예로 들며 “선도적인 도시들은 다른 사람의 실천을 끌어내며, 거버넌스에 있어 좀 더 포용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정부의 지도자들이 비전과 열정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하며 도시의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 모두가 참여하고 혁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실행을 보전하기 위해 여성, 장애인, 소수민족 등 소외계층의 의견을 경청해 시민들이 정책결정과 계획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원희룡 도지사 역시 제주 현안에 대한 원인 분석과 자신의 견해를 제시하며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교통, 쓰레기, 도시 농촌 간 격차 등의 도시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도 조화된 공존사회를 구성하기 위한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많은 도전을 받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지역사회의 집단 의사결정과 시민 합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전 총리는 “지역공동체 가치 추구를 위해 개발 속도를 제한하고 이익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대담에서 두 사람은 화석 연료 감축을 위한 제주와 뉴질랜드의 ‘탄소 제로’정책에 대한 서로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를 보였다.

원지사는 2030년까지 도내 전력생산을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야심 찬 ‘탄소제로섬 2030’ 정책을 소개했다. 클라크 여사는 자신의 총리 재직 시설부터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해 왔다며, “현재 뉴질랜드는 ‘카본제로’법을 도입해 청정수력, 풍력, 태양관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며 화석 연료 감축을 위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에 원희룡 지사는 “전력의 8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는 뉴질랜드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참고하고 전세계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협력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두 사람은 이날 대담에서 성평등을 위한 지원 정책, 1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학 기술의 접목 등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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