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성장세 완만해지는 움직임 지속하고 있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시사포커스DB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연 1.75%로 유지하며 동결기조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11월 연 1.50%에서 현재의 1.75%로 0.25%p 인상한 이후 6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금통위 회의는 7월이다.

31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5월 금융통화위원회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며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신흥시장국의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4분기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냈으나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 수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실업률이 높아졌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상당 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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