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아울렛에 기존 키즈카페 있는데도 바로 옆에 키즈카페 또 입점시켜 논란
롯데쇼핑 관계자 "두 업체 타깃이 다르며, 기존 키즈카페 점주가 무리한 요구"
기존 키즈카페 점주, 폐업 의사 밝히고 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 신청할 계획

 

< A키즈카페 점주는 롯데쇼핑이 대형 B키즈카페를 입점시켜 매출 하락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영상 / 시사포커스DB) >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상생이 대두되는 시대에, 바로 옆에 브랜드만 다른 동종업종 매장이 오픈한다면 어떨까? 그리고 오픈한 곳은 업계 1위고, 입점 시켜준 곳이 대기업이라면? 

롯데쇼핑이 A키즈카페가 입점해 있는 경기도 고양점 롯데아울렛에 또 다른 대형 B키즈카페를 입점시켜 논란이다.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A키즈카페와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B키즈카페는 서로 다른 브랜드다. 이 중 B키즈카페 브랜드는 업계 1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키즈카페는 롯데아울렛 오픈시부터 현재까지 약 1년 7개월을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3일 약 5m 간격을 두고 B키즈카페가 오픈됐다.

특히 A키즈카페는 약 103평 규모로 구성되었지만, 옆에 오픈한 B키즈카페는 약 360평 대형 규모로 구성됐다.

이에 A키즈카페 점주는 “B키즈카페가 공사·오픈하면서 매출이 최대 40% 감소했다”며 “결제를 한 고객들이 B키즈카페를 보고선 (결제)취소한 뒤 그곳으로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롯데쇼핑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A키즈카페와 B키즈카페 타깃층이 다르다”며 “A키즈카페는 6세 이하, B키즈카페는 초등학생이 주 타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A키즈카페 점주는 “타깃층이 다르다는 것은 롯데쇼핑의 주관적인 의견이다”며 “입장 제한은 우리가 연령 0세~9세, B키즈카페는 키 150cm 이하인데, ‘몇 세 이하 출입금지’ 규정이 없어 결국 B키즈카페는 12개월 미만도 입장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롯데쇼핑은 A키즈카페 점주가 DM발송, MSN 등 마케팅에 적극 의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키즈카페 점주는 “문자, 전단지, DM 등 모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본지에 행사 참여 중인 사진을 보내왔다. 

롯데쇼핑 관계자 주장과 달리, A키즈카페는 이벤트를 참여하고 있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롯데쇼핑 관계자 주장과 달리, A키즈카페는 이벤트를 참여하고 있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실제 점주가 보내온 사진에 따르면 A키즈카페는 ‘31일까지 ①입장 시 캐릭터 색칠공부 + 부채 증정(선착순 100명 제한), ②어린이 입장시 어른 1명 무료 입장(선착순 100명 제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점주가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점주가 (롯데쇼핑에) A키즈카페를 직영점 전환하는데 도와주거나, B키즈카페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요구하고 피해 보상 등의 문제를 얘기했다”며 “실질적으로 직영점 전환과 인수는 어려우며 피해 보상 문제는 ‘객관적인 자료를 주면 해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답장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A키즈카페 점주는 “직영점 전환 도움 요구는 B키즈카페 오픈을 통보받고 한 말이며, B키즈카페 및 제3의 업체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움 요청한 것은 계약서상에 ‘개인간의 매도는 불가하다’는 조항 때문에 언급한 부분이다. 이후 불가하다는 얘기를 듣고 폐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으며, 저는 보상을 받으려고 영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얘기한 건데, 롯데 측에서 먼저 보상 얘기를 꺼내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키즈카페는 초기에 넓은 면적을 요구하고, 인테리어 비용 등에서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며 “그래서 이러한 특수상권에서는 계약 내용에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동일 층 바로 옆에 동종업종이 들어서는 것을 지양해야하는 것이 도의적으로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례로 편의점은 회사가 달라도 자율협약을 통해 거리제한을 지키고 있으며 공정위도 이를 이끄는 분위기인데, (롯데쇼핑의 행위에 대해) 도의적으로 심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한편 A키즈카페 점주는 폐업 의사를 롯데쇼핑에 전했으며, 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도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A키즈카페 점주는 “이제 폐업하고 빚만 남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빨간 동그라미 : A키즈카페), (파란 동그라미 : B키즈카페) 롯데쇼핑이 A키즈카페가 입점해 있는 경기도 고양점 롯데아울렛에 또 다른 대형 B키즈카페를 입점시켜 논란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빨간 동그라미 : A키즈카페), (파란 동그라미 : B키즈카페) 롯데쇼핑이 A키즈카페가 입점해 있는 경기도 고양점 롯데아울렛에 또 다른 대형 B키즈카페를 입점시켜 논란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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