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수시채용’… 경영환경 변화 대응 포석 vs 우수인재 先 확보 지름길?

인크루트는 2019년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의 특징을 짚어보았다. (자료제공 / 인크루트)
인크루트는 2019년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의 특징을 짚어보았다. (자료제공 / 인크루트)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10대 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가 마무리 절차에 들어섰다. 인크루트는 2019년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의 특징을 짚어보았다.

일정상으로는 LG화학이 2월 27일 원서접수에 들어가며 신입 공채 스타트를 끊었다. 이어서 다음 달 4일 SK그룹, 5일 CJ그룹, 11일 삼성과 포스코그룹, 14일 롯데그룹 순서로 본격적인 서류접수가 시작되었다. 이후 한화와 GS, 신세계 그룹 일부 계열사에서도 서류모집을 받았는가 하면, 4월 중순에 들어 LG전자에서 대졸 신입 모집에 뒤늦게 나섰다. 상반기 10대 그룹 대졸 공채 첫차와 막차의 주인공은 LG였다.

이들 중 그룹 공채 방식을 택한 곳은 절반에 그쳤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에서 동일 접수 기간 내 일제히 서류모집을 마감하고, 서류전형 이후 같은 날 인적성 시험을 시행한 곳으로는 SK, 롯데 그리고 삼성 3곳을 꼽을 수 있다. 포스코와 CJ의 경우 그룹 내 일부 계열사에서 마찬가지로 동일기간 내 신입사원 및 경력, 인턴사원을 동시 모집했다.

대표적인 그룹 공채는 롯데로, 올 상반기 가장 많은 계열사가 대졸 신입 공채에 참여하기도 했다. 3월 14일 시작된 롯데그룹의 2019 상반기 대졸 신입 일반전형의 경우 롯데제과ㆍ롯데호텔ㆍ롯데물산ㆍ롯데백화점ㆍ롯데케미칼ㆍ롯데건설ㆍ롯데손해보험 등 식품, 관광, 서비스, 유통, 유화, 건설제조, 금융 7개 부문서 총 40개사가 참여했다.

삼성그룹은 11일 삼성전자ㆍ삼성전기ㆍ삼성SDSㆍ삼성SDIㆍ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계열사를 시작으로 12일 삼성카드ㆍ삼성증권ㆍ삼성화재ㆍ삼성생명ㆍ삼성자산운용 및 13일 삼성바이오로직스ㆍ삼성바이오에피스ㆍ삼성엔지니어링ㆍ삼성물산ㆍ제일기획ㆍ에스원 등 총 20개사에서 대졸 신입 및 인턴사원에 대해 동시 모집을 시작, 19일 마감했다.

SK 역시 3월 4일부터 15일까지 상반기 인턴과 신입사원을 동시 모집했는데, 참여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ㆍSK E&SㆍSK주식회사 C&CㆍSK텔레콤ㆍSK하이닉스ㆍSK브로드밴드ㆍSK머티리얼즈ㆍSK실트론ㆍSK네트웍스 9개사였다. CJ그룹은 3월 5일부터 20일까지 CJ제일제당ㆍCJ푸드빌ㆍCJ ENMㆍCJ CGVㆍCJ대한통운ㆍCJ올리브네트웍스 등 7개사 10개 부문에서 대졸 신입사원을, 포스코그룹은 3월 11일부터 22일까지 포스코ㆍ포스코건설ㆍ포스코케미칼ㆍ포스코인터내셔널 4곳서 신입 및 경력을 동시 충원했다.

이외 LG, GS, 한화, 신세계는 상반기 주요 계열사 및 주요 부문별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LG는 LG화학ㆍLG디스플레이ㆍLG CNS, LG전자 外, 한화는 한화생명ㆍ한화테크윈ㆍ한화케미칼 外, GS는 GS칼텍스ㆍGS SHOP, 그리고 신세계는 신세계아이앤씨에서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뽑은 것.

특히 LG전자의 경우 홈어플라이언스 & 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 위주로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최근 가전판매 호조가 신규 인력 충원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반대로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신입사원은 반도체(DS) 부문에서 80% 이상을 견인했다고 알려져 있다. 신입 채용을 통해 사업 부문별 희비도 드러나는 것.

끝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대졸 공채를 폐지하고 일찍이 계열사별 수시채용에 나섰다. 나아가 27일 새로운 인턴 채용 방식인 `H-익스피리언스(Experience)` 프로그램의 접수를 시작했다. 기존의 인턴십이 하계와 동계로 나누어 연 2회, 그리고 주로 재학생을 대상으로 모집했다면 새로운 인턴십은 연중 수시 선발, 그리고 대학 1학년은 물론 기졸업자도 도전할 수 있도록 모집기회를 확대하고 나선 것.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연 2회 모집기회가 한정적이라는 판단인데, 이에 신입사원에 이어 인턴사원 모집에도 ‘수시’ 채용 방식을 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렇듯 상반기 10대 그룹의 대졸 신입 공채를 살펴본 결과 그룹 공채가 줄어들고 계열사별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는 대규모 그룹 공채보다는 직무 수요에 따른 수시채용이 더욱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달라지는 경영환경에 따라 인재채용 방식에도 변화를 꾀하는 기업들의 모습이 엿보인다.”라며 “우수인재 선 확보를 위한 기업별 채용방식 구축에도 관심이 쏠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