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기울이지 못했다…현재 가족사항 입력란은 삭제”

한국신용평가의 입사지원서 중 가족사항 입력란이 논란이 됐다. 현재 해당 항목은 삭제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 캡처
한국신용평가의 입사지원서 중 가족사항 입력란이 논란이 됐다. 현재 해당 항목은 삭제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 캡처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글로벌 평가사 무디스(Moody's)의 한국 계열사인 한국신용평가의 입사지원서에 여전히 가족사항 입력란이 존재해 일부 지원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정규직 연구원(애널리스트) 공고 및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신용평가 홈페이지에서 작성할 수 있는 공통 입사지원서의 선택 입력사항 중 가족의 직업과 직급을 기입하는 란이 있어 지원자들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공기업과 사기업을 불문하고 채용비리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입력란을 본 취준생 및 지원자들에게는 민감할 수 있는 사항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6월 “공무원, 공공부문 채용 시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실시했으면 한다며 민간 대기업에도 이를 권한 바 있으며 고용노동부도 2017년부터 나이, 성별, 학벌, 지역 등의 차별 요소를 담지 않은 ‘표준이력서 양식’을 제작해 공공기관과 300인 이상 사업장에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지원서 양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세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기본값으로 설정된 것 같다”며 “가족사항은 필수항목이 아니고 의도가 있던 것도 아니지만 외부에서 볼 때 오해의 소지가 있어 가족사항 입력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접수를 마친 지원자들의 지원서는 전산 상으로 가족사항을 삭제해 채용을 결정할 때 영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신용평가는 연구원이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산정할 때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해당 연구원의 가족들이 재직하고 있는 기업은 평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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