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통제법과 5G 특허권 무관…화웨이 계약 '유지' 가닥
인터디지털 소송 중…퀄컴 올해 4억5000만원 결제 기대

인터디지털과 퀄컴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도 화웨이에 5G 기술 라이센스를 부여할 방침이다. ⓒ 로이터
인터디지털과 퀄컴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도 화웨이에 5G 기술 라이센스를 부여할 방침이다. ⓒ 로이터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미국의 이동통신업체 인터디지털과 퀄컴이 5G 특허권 고객인 화웨이와의 지속적인 거래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인터디지털은 화웨이와 소송에 말려있고, 퀄컴은 서비스 이용료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인터디지털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도 화웨이에 5G 기술 특허권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퀄컴도 인터디지털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디지털과 퀄컴은 중국에서 출시되는 5G네트워크를 포함한 무선네트워크 기술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의 기술판매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어 90일 동안 규제 중 일부를 완화했다.

패트릭 반드윌 인터디지털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특허는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고, 따라서 미국 수출통제법에 적용을 벗어난 기술”이라며 “인터디지털이 화웨이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퀄컴 역시 인터디지털과 같은 입장으로 파악하고 있다. 퀄컴은 웨이에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스)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는 주로 저가 스마트폰에 주로 쓰이고 주수익은 대부분 특허권으로 얻는다.

퀄컴의 특허변호사를 일했던 던랩 버넷&루드하이의 파트너 에릭 로비슨은 “화웨이에게 특허권을 준다면 사실상 (화웨이와의)소송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두 통신기술업체는 모두 화웨이와 특허권 분쟁중이다. 화웨이는 달라웨이에 본사를 둔 윌밍턴사가 자사 특허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금액을 부과하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월 중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또 퀄컴은 2014년부터 화웨이와 특허 거래를 했지만 화웨이는 2017년 결제를 중단했다. 퀄컴은 올해 화웨이가 ‘선의’로 4억5000만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주요 통신장비 업체로 5G 보급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인터디지털과 퀄컴에게 중요한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인터디지털의 매출 5억3300만달러 중 1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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