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저가폰 수급 문제발생시 삼성 및 부품산업 경쟁력 약화
TV시장서 북미시장 경쟁력 약화…미국의 반도체 규제 이어질 가능성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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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 기업들에 반사이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22일 IB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화웨이 규제가 삼성전자 중저가 휴대폰 협력사들에게 반사수혜를, 완화할 경우에는 MLCC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와 같이 IT 수요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지속될 경우,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 스마트폰 산업에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삼성전자로 수혜가 집중될 수 있고, LG전자와 애플 스마트폰으로의 수요 이동은 미미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품 수급 이슈로 감소할 경우"를 전제하며 "IT부품의 수혜는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부품 기업들로 집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화웨이는 주로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며, 프리미엄급은 7%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출하량은 고가 1600만대, 중가 1800만대, 저가 3900만대이며, 화웨이는 고가 400만대, 중가 2200만대, 저가 3300만대로 중저가 폰이 양사의 경합군이다.

삼성전자의 지역별 출하 비중은 남미 18.1%, 유럽 22.1%, 중/아 14.7%, 등으로 구성됐는데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화웨이와 시장점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의 약 70%가 미국과 한국에서 발생하는 LG전자는 고가의 제품 위주이기 때문에 이번 화웨이 제재로 큰 수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웨이 제재는 삼성과 LG의 TV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제재가 중국 제조사 전반으로 확대될 경우, TV산업에 가장 긍정적"이라며 "삼성과 LG전자의 주력 시장인 북미 TV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30%를 상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해석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 중국 3개 업체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의 최대 잠재 경쟁자로 최근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이들의 양산이 지연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9년 10월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수출 규제로 JHICC의 반도체 양산 계획이 중단된 바 있다”며 “미국 정부의 제재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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