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3세, 후니드 지분 돌려 회사설립?
SK그룹 계열사 급식업체로 4년간 매출 2배

SK이노베이션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신규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출자를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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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SK그룹 주요 계열사에 급식을 공급하는 업체가 총수일가의 소유라는 주장이 재차 제기되면서 SK가 총수일가가 관련된 회사에 부당지원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최태원 SK회장, SK그룹 3세 최영근씨, SK텔레콤 대표이사,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및 검찰 진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004년 설립된 후니드는 SK그룹 3세 최영근씨 등 삼남매가 70%의 지분을 보유했다. 2005년 후니드는 SK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2013년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이 99.9%를 갖고 있던 태영매니지먼트를 흡수합병하면서 후니드의 최대주주는 최영근씨 67.7`%, 윤 회장지분은 10.48%으로 변경됐다. 최씨는 2016년 자신의 지분 38.71%를 베이스에이치디라는 회사에 넘겼다. 뒤이어 2018년에는 베이스에이치디의 100% 자회사인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가 받은 지분과 윤 회장 지분 (10.48%)를 합쳐 후니드의 최대주주(49.19%)가 됐다.

참여연대는 유한회사 에스앤이아이는 베이스에이치디의 100% 자회사인데 베이스에이치디는 최씨 삼남매의 지분 38.71%가 포함됐기 때문에 사실상 이들이 후니드 최대주주라고 주장했다. 기존에 이들이 보유했고 남아있는 후니드 지분 역시 최영근 9.10%, 최은진 9.06%, 최현진 9.06%이다. 삼남매 지분 38.71%의 출처가 관건인 셈이다.

◇ SK 주요계열사 급식업무 담당 매출 급증…2년간 75억 배당

후니드의 지난해 배당금은 35억원, 2017년 배당금은 40억원이었다. 배당률은 각각 350%, 400%였다. 작년 후니드의 당기순이익은 87억4800만원, 2017년 99억5600만원이다. 후니드 매출은 2013년 928억원, 2014년 1407억원, 2015년 1505억원, 2016년 1505억원, 2017년 1888억원으로 지난 4년간 2배 이상이 불어났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3년간 6%에 달한다.

한편, 후니드는 태영그룹의 용역도 맡고 있는데, 2013년 태영매니지먼트를 흡수하면서 합병전 2012년 후니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66억원, 41억원이었으나 2018년에는 2002억원, 108억원으로 증가했다. 후니드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과 최영근 씨에게 각각 28억원, 98억원을 배당했다.

현재 후니드는 태영매니지먼트 합병 후 추가된 태영그룹 관련 사업장 이외에는 SKT본사, SK건설 본사, SK네트웍스 본사, SK하이닉스 이천, SKI 대덕연구단지, SK 케미칼 청주공장, SK건설 증평 현장, SK 머티리얼즈, SK 케미칼 울산, 안동 공장 등 대부분 SK그룹사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날 “SK그룹 또한 창업주 일가의 회사라는 이유만으로 후니드에 SK그룹 계열사 직원식당의 대부분의 급식용역을 몰아줬을 뿐아니라 총수가 다른 재벌대기업의 특수관계인 소유 기업(후니드)·계열사(태영매니지먼트) 간 합병으로 총수일가의 지분율을 줄인 뒤, 베이스에이치디라는 페이퍼컴퍼니에 지분을 양도하는 복잡한 방법을 통해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신종 회피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며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SK관계자는 “후니드는 과거 계열분리된 회사로서 현재 SK와는 연관이 없는 민간기업이다. 대기업집단이 대상인 공정위 규제와 관련해서 문제될 것이 없다”며 “SK그룹은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반응과 철저한 검증을 거쳐, 급식업체와 관련해 부당한 어떤 것도 애초에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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