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컴퍼니 대표이사 검찰 조사 여파인 듯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롯데카드
롯데카드 우선협상대상자가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변경됐다. ⓒ롯데카드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롯데카드가 우선협상대상자를 MBK-우리은행 컨소시엄으로 전격 교체했다. 기존 우선협상대상자였던 한앤컴퍼니는 대표이사가 검찰에 고발되는 등 롯데카드 인수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였다.

2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MBK파트너스는 이날 오전 롯데카드 측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MBK가 약 60%, 우리은행이 약 20%의 지분을 가져가며 나머지 지분은 롯데그룹이 계속 갖고 있는 구조로 구성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로 출범한 후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의 강화를 위해 꾸준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국제자산신탁 측과 영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신한·삼성카드에 이은 3위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당초 한앤컴퍼니는 롯데카드의 지분 80%를 약 1조4400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롯데그룹이 보유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지난 3월 KT새노동조합이 황창규 KT 회장, 김인회 KT 사장,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 등 5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법원의 판결에 따라 한앤컴퍼니의 롯데카드 인수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KT새노조는 자본금이 2억6000만원에 불과했던 한앤컴퍼니의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지난 2016년 10월 한앤컴퍼니가 KT와 KT 종속회사 나스미디어가 600억원에 인수하도록 해 공정가액보다 424억원 이상 비싸게 팔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고발인 조사를 실시하며 수사에 돌입했다. 현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르면 대표이사와 최대주주가 최근 5년 이내에 금융관계법령, 공정거래법 등으로 금고형 이상의 처벌을 받았다면 금융회사의 지분을 사들여 대주주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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