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상승 순위, BGF리테일 360계단 '널뛰기'
매출액 3년간 26.4% 상승, 가맹점수수료로 고정수익
가맹점수 37.7% 우후죽순 증가세…불황에도 매출상승

BGF리테일이 지난해 500대 기업중 최고매출액 상승세를 보였다.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형평성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오훈 기자
BGF리테일이 지난해 500대 기업중 최고매출액 상승세를 보였다. 가맹점주들이 최저임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서 형평성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국내 대표 편의점 업체인 BGF 리테일이 지난해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제 등 인건비에 부담에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소상공인 간의 상생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500개 기업 가운데 2017년 465위에서 105위로 무려 360계단이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BGF리테일은 1분기 기준 매출의 97.6%가 편의점 사업에서 나오는 업체로 브랜드 ‘CU’의 시장점유는 34.2%로 업계 최고다.

<본지>가 2016년~2018년 간 BGF리테일(舊 BGF) 편의점의 매출상황을 분석한 결과, 2016년 1분기 1조672억원에서 2018년 4분기 1조4441억원으로 3년 동안 26.4%(822억원)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점주당 매출 추이는 정반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BGF리테일의 CU편의점사업의 매출을 전체 매장수로 나눠 제시한 결과에 따르면 점주는 3년 동안 약 8% 매출이 감소했다. 2017년 기준 분기별 '매출/점포'를 합산하면 4억6637만원이다.

BGF리테일 매출, 점포수, 점주당 매출 ⓒ BFG리테일 및 각 증권사
BGF리테일 매출, 점포수, 점주당 매출 ⓒ BFG리테일 및 각 증권사

이같이 가맹점 본사는 벌고, 개별점주는 손해를 보게 되는 이유는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포진해 있는 점포당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본사입장에서는 매장이 많을 수록 유리하다. 점주들은 매출의 30~40%에 해당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본사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점주는 본사에 수수료를 먼저 떼 주고, 이익이 남으면 점포유지·보수비, 통신비, 전기세, 신용카드 수수료 그리고 무엇보다 인건비를 부담해야한다.

이와 같은 구조때문에 편의점 업체들간 점포확장을 위한 경쟁이 심화돼 왔다. 실제 업계 1위 BGF리테일의 경우 지난 3년간 매출액이 26.4% 증가하는 동시에, 점포수는 37.7%나 급증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유통기업의 실적을 전망할때 가맹점수와 연결짓는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2019년 1분기 점포 순증은 173개(오픈 280개, 폐점 107개)를 기록했다”며 “연간 순증 목표가 500개 수준이었으나 최근 편의점 가맹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실적 상승 전망을 점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최저임금인상 이슈에 직접적인 사업모델"이라며, "2018년 가맹점에 연간 450억원의 상생비용 지원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충분히 반영해 2019년 점진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년 1분기에 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은 113개점, 폐점 42개점으로 순증 71개점을 기록했다”며 “최저임금 상승 우려에도 일단은 선방했다”는 증권가의 평가도 나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본부의 매출은 가맹점에 나가는 물품 매출에 점주가 판매를 통해 얻은 이윤의 로열티를 합친 구조"라며 "사업본부의 매출을 단순 점포수로 나눠 산정하는 것이 정확한 수치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공정위 관계자는 "본사는 일반적으로 가맹점의 매출상황을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본사의 매출을 점포숫자로 나눈 결과로 변화 추이를 엿볼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유통업계의 구조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처럼 점주들에게 연간 최소 수입을 보장해야 한다는 대안도 나온다.

지난 14일 본사와 가맹점주의 상생을 위한 종합대책으로 개최한 당정 민생연석회의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일본이 인구 1억2000만명에 편의점이 5만개인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만 편의점이 5만개”라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편의점이 많아 본사 소득은 늘고 있는 반면 점주 실질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편의점과 본사간 자율계약으로 신규출점이 늘어나고 있어 실태조사를 정부가 요청했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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