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하라 고지, 후배들과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위해 물러났다

우에하라 고지, 2군에서 한계 느끼고 은퇴 선언/ 사진: ⓒ게티 이미지
우에하라 고지, 2군에서 한계 느끼고 은퇴 선언/ 사진: ⓒ게티 이미지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우에하라 고지(44,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은퇴를 발표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호치’, ‘닛칸스포츠’ 등은 20일 일본 현역 최고령 투수 우에하라가 이달 중 구단에 은퇴 의사를 통보했고, 요미우리는 시즌 끝까지 마운드에 오르기를 원했지만 만류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요미우리에서 데뷔한 우에하라는 데뷔 시즌부터 20승 4패 시즌 평균자책점 2.09 탈삼진을 무려 179개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로 주목받았다. 요미우리에서 2008년까지 10시즌을 소화하며 통산 112승 62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자유계약(FA)을 맺으며 빅리그에 데뷔했고,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를 거쳐 메이저리그 통산 22승 26패 95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2.66으로 활약했다.

특히 보스턴에서 뛰었던 지난 2013년에는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으며 월드시리즈 우승도 거머쥐었다.

하지만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 컵스에서 한계를 느낀 고지는 메이저리그 잔류 실패 후 은퇴까지 고심했다. 이후 일본에 복귀하며 현역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8년 요미우리 입단 당시 현역 시절 우승을 함께 한 다카하시 요시노부 감독과 동갑으로도 유명했다.

지난해 7월 미·일 통산 100승, 100세이브, 100홀드를 기록하게 됐지만 무릎 부상을 당하고 보류선수가 됐다. 10월 왼 무릎 수술을 받은 우에하라는 12월 연봉 2억엔(약 21억 6,558만원)에서 5,000만엔(약 5억 4,139만원)으로 삭감된 뒤 다시 합류했지만 올 시즌 2군에서만 9경기 9이닝 4실점으로 시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우에하라는 “2군에서 통하지 않으면 1군에서도 뛸 수 없다. 야구는 진화하고 있고 고졸 선수가 시속 150km 이상의 공을 뿌린다. 시속 140km도 나오지 않는 내가 통할 리 없다. 2군에서 1이닝을 던지면 그만큼 젊은 투수들이 던질 기회가 줄어든다. 후배와 팀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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