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와 조율 거치는 게 상식…갑자기 상정해 날치기 통과하는 건 옳지 않아”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당직 인선 관련 안건을 올린 손학규 대표를 겨냥 “당직 인선 시 안건 상정하고 협의를 거치게 돼 있는데 그마저 생략하게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당을 혼자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손 대표가 당헌 22조를 들어 채이배 의원을 정책위의장, 임재훈 의원을 사무총장, 최도자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하자 “갑자기 안건을 상정해 날치기 통과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채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데 대해 “당이 내홍으로 치닫게 된 강제 사보임의 당사자”라며 “원내대표와 호흡을 맞춰 국정현안에 대응하는 자리라 임명권을 떠나 원내대표와 의견조율을 거치는 게 상식”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오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저녁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만나기로 한 ‘호프회동’과 관련해선 “구체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국회 정상화 방안을 적극 제시하고 유능한 조정자로 조율할 것”이라며 “회동의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존재감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부여당 하는 일에 사사건건 고춧가루 뿌리면서 당 지지율 올리려는 퇴행적 정치를 하지 않겠다. 바른미래당의 입장은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을 하자는 것”이라며 “양당 원내대표를 만나 입장 차이를 줄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오 원내대표는 청와대를 향해선 “청와대가 지금 여야정 협의체 재개를 주장하는데 국회가 마비된 상태에서 제대로 되지 않는다. 강기정 정무수석을 만나 여야 5당 대표를 일일이 만나는 1대1 연쇄 회동을 제안하겠다”며 “그게 싫다면 정상화는 국회에 맡기고 (청와대는) 뒤로 빠지는 게 국회 정상화를 위해 낫다”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문 대통령의 추경 처리 요청도 꼬집어 “추경 압박하는데 그렇게 수십번 추경이 통과해도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 추경 통과가 시급하다면 국회부터 정상화해야 하는 만큼 청와대는 엑스맨 행태를 시정하라”며 “경제 살리기를 위해 필요하다며 추경안을 내는 건 앞뒤가 맞지 않고, 정부 정책을 되돌아보고 잘못된 정책을 수정하는 진지한 해법 모색이 선행돼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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