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羅, 진정한 사과 본 적 없어”…정양석 “윤리위 제소는 도 넘는 것”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좌)과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정양석 의원(우)의 모습. ⓒ시사포커스DB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좌)과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정양석 의원(우)의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 여성의원들이 17일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비하하는 ‘달창’이란 발언으로 문제가 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를 방문해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서명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을 대표하는 각 당 여성의원 1명씩의 서명이 담긴 ‘국회의원 나경원 징계안’을 제출했는데, 백 의원은 “연설에서 썼다는 것은 그 의미를 모르고 썼다고 보기 어렵다”며 ‘전혀 몰랐다’는 나 원내대표의 해명을 일축했다.

특히 백 의원은 징계안 제출이 정치권 대치 국면만 더 장기화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본말이 전도된 주장이다. 막말을 했고, 여성을 모독해서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며 “꼬인 정국을 푸는 것은 원내대표단이 할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는 여성의원으로서 원내 상황만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과 장정숙 평화당 의원,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이 윤리위에 제소했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백 의원은 나 원내대표를 겨냥 “막말 프레임으로 몰면서 오히려 억지 주장을 하는데,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진정한 사과를 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백 의원과 함께 온 추혜선 정의당 의원 역시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정말 해선 안 되는 말”이라며 “오늘 이 징계안은 국회 차원에서 대한민국 여성에게 사죄하는 의미도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한국당에선 여야 4당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해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나 원내대표가 발언에 대해 사과했는데 민주당이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모처럼 3당 원내대표가 만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논의하는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데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원내수석은 “민주당에선 대변인, 최고위원회, 이종걸 의원, 박범계 의원이 나서서 발언에 대한 공격을 하고 있다. 또 여성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15일엔 사퇴 촉구와 국회 집회에 이어 윤리위 제소까지 했다”며 “정치적 이용을 그만하고 즉각 윤리위 제소를 철회해 달라. 윤리위 제소는 도를 넘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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