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당과 연대하는 일 없다고 했다…누가 수구보수고 패권주의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7일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 없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표명한 손학규 대표를 향해 “당의 큰 어른으로서 용단 내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고 패권주의, 수구보수란 표현에 대해 사과해 달라”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어제 손 대표가 같은 당 동지들을 수구보수로 내몰며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것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우리는 5월8일 의원총회에서 화합하고 자강하자고 약속하며 민주평화당이든, 자유한국당이든 연대하는 일이 없다고 했다. 누가 수구보수고 패권주의인가”라며 “당을 위해, 후배를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는 게 원내대표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당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이를 따르는 게 민주주의고 책임정치”라며 “손 대표 이외의 모든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지금의 문제들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고 지금 손 대표 혼자만 남아있는 고립된 상황”이라고 거듭 손 대표를 압박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손 대표가 사퇴 압박에 맞서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데 대해서도 “이 당이 손학규의 당이냐. 손 대표가 임명한 것이지, 다른 최고위원은 누구도 동의하지 않았는데 이런 식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당을 구렁텅이로 몰아 넣는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의 노력과 역할이 힘 받고 지지받으려면 내부가 조속히 정비되고 정상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손 대표는 현 지도부의 총사퇴와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 체제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자신이 지난 3일 전격 해임 조치했던 정무직 당직자 13명에 대해 “이준석 최고위원과 여러분의 의견이 있어서 취소하겠다”며 기존 결정을 철회하고 복직시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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