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운전병 오원기씨, “헬기장 가니깐 전두환 있어…극비리에 가”

전두환 전 대통령./ⓒ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김용장 전 미군 501정보여단 방첩부대 군사정보관이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광주방문 후 집단 발포가 이뤄졌다’고 증언에 이어 전두환 씨를 1980년 5월21일 용산 헬기장에서 직접 봤다는 목격자도 나왔다.

당시 서울 대방동 공군 706보안부대장의 운전병이었던 오원기씨는 1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이같이 증언했다.

오씨는 “미8군 헬기장으로 빨리 가자고 해서 가니까 헬기는 도착해 있었고. (전두환) 사령관 혼자 타고, 수행원 없이 전두환 씨 혼자 갔다”며 “UH-1H로 기종인데 ‘귀빈용 헬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JTBC에 따르면 김용장씨도 지난 3월 JTBC 뉴스룸에 출연 “전씨가 그 당시 5월21일 점심시간 쯤 헬기를 타고 광주에 왔다”고 한 증언과도 일치한다.

오씨는 “헬기 조종사, 부조종사, 기관사,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 운전사, 사령관(전두환), 그리고 저, 우리 부대장(신동만 현 예비역 준장)이 극비리에 갔다”고 말했다.

김용장씨는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씨의 광주 방문은 사살명령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5월 21일 점심 12시 전후로 헬기를 타고 K57에 왔다’, ‘오자마자 K57 비행단장실에서 회의를 열었다’, ‘회의 참석자는 정호용 특전사령관, 이재우 505보안부대장과 불상자 1명 등 4명 가량이었다’는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 수 없지만 5월 21일 오후 1시 도청 앞에서 발포가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그 회의에서 전두환의 사살명령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두환이 헬기를 타고 왔기 때문에 비행계획서가 분명 공군에 남아 있을 것이고, 당시 공군 보안부대원 중에는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전두환의 광주 방문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고 증언했다.

김씨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광주 제1전투비행장에서 근무하며 약 40건의 첩보를 미국 국방성에 보고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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