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위한 외모관리, 연간 188만원 지출

87.6%는 채용 시 외모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 사람인)
87.6%는 채용 시 외모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 사람인)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사진 없는 이력서 제출 등 채용 시 외모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으나, 여전히 구직자 10명 중 9명은 외모가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5일 사람인은 구직자 38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87.6%는 채용 시 외모가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성별로는 여성이 91.6%로 남성(83.1%)보다 8.5%p많았다.

채용 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인상/표정 등 분위기’가 74.8%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체형/몸매’(8.4%), ‘이목구비’(7.8%), ‘옷차림’(3.6%) 등의 순이었다.

구직자들 중 절반을 넘는 55.3%는 실제로 본인의 외모 때문에 채용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고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 결과(43.8%)보다 11.5%p 늘어난 수치다.

이 역시 성별로는 여성(61.9%)이 남성(47.8%)보다 14.1%p 많았다.

외모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느낀 상황으로는 ‘서류 통과해도 면접만 보면 탈락할 때’(35.7%, 복수응답), ‘외모가 뛰어난 지원자에 질문이 집중될 때’(25.2%), ‘외모 관련 질문을 받을 때’(22.9%), ‘외모에 대해 지적 당할 때’(18.6%), ‘다른 지원자의 외모를 칭찬할 때’(18.1%), ‘첫 인사 시 면접관 표정이 안 좋을 때’(16.7%) 등이 있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실제로 취업을 위한 외모 관리를 하고 있을까?전체 응답자의 과반인 55.5%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모 관리를 하는 이유는 ‘외모가 좋으면 유리할 것 같아서’(62.6%,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자기만족을 위해서’(42.7%), ‘주변에서 다 하고 있어서’(19.4%), ‘외모 때문에 불이익 당한 경험이 있어서’(10%), ‘외모가 필요한 직무에 지원할거라서’(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외모 관리를 위해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것들로는 ‘피부관리’(48.8%, 복수응답)가 1위였다. 다음으로 ‘운동 외 다이어트’(44.1%), ‘몸매관리 위한 운동’(42.7%), ‘미소 등 표정 연습’(33.6%), ‘정장 등 의류 구입’(27%), ‘헤어스타일 변화’(25.6%) 등을 들었다.

이러한 외모관리를 위해 투자하는 비용은 매월 평균 15만 7천원으로 연간 188만원을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체 응답자의 57.4%는 채용 시 외모를 평가에 반영하는 비중이 달라졌다고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영하나 전보다 다소 줄었다’는 35.8%였으며, ‘확연히 줄었다’는 응답은 6.8%에 불과해 외모를 평가에서 배제하는 블라인드 채용 등의 도입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이 실감하는 외모 평가 비중은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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