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내 두산중공업 디비씨 지분 매각, 유상증자에서도 차입부담 '여전'
탈원전.·탈석탄 정책 및 두산건설 사업성악화…두산중공업 수익 '불안'

두산이 15일 이사회에서 두산존속법인,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로 인적분할 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켜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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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두산㈜의 두산중공업에 대한 재무지원 부담과 두산건설의 작년 대규모 손실에 따라 지주사인 두산㈜의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13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정기평가를 통해 ㈜두산의 294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조정하고 Watchlist 하향검토 등록을 해제하는 한편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한신평은 이번 두산㈜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이유에 대해 계열사인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는 두산그룹은 지난 4월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이 디비씨 지분을 두산㈜(291억원), 두산인프라코어(147억원), 두산밥캣코리아(137억원)에게 총 576억원에 매각했으며, 5월 9일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대규모 유상증자로 각각 4718억원, 3154억원의 청약을 완료했다. 이어 두산중공업은 다시 대규모 부실을 낸 두산건설에 3000억원을 지원했다.

한신평은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수익구조가 약화되고 있어, 두산㈜의 부정적 계절요인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반의 차입부담은 해소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또 “두산건설 역시 부실사업장 관련 추가손실 가능성, 부동산 경기 하강 등을 감안할 때, 원리금상환부담 가중으로 신용도 하향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두산중공업은 신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탈석탄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상업기반 및 수익구조가 약화되고 있다. 공사가 일시 중지된 신고리 5·6호기 프로젝트가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2017년 중 신한울 3·4호기(약 2조원)와 이후 건설 계획이 있던 신규원자력발전걸설은 백지화됐다.

두산그룹지배구조도 ⓒ 미래에셋대우증권
두산그룹지배구조도 ⓒ 미래에셋대우증권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두산㈜에 대해 “2017년 이후 배당수익 축소로 지주부문 영업이익이 급감했으나, 자체 사업실적이 개선된 데 힘입어 양호한 영업수익성을 지니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두산중공업에서의 배당이 중단한 가운데, 주요 배당수입원이었던 디아이피홀딩스와 두타몰을 흡수합병함에 따라 이익기여도가 높았던 지주부문 수익성이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2019년 이후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간 1500억원 내외의 배당 및 이자지급, 연료전지 사업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증가 등 현금흐름의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올해 두산중공업의 수익창출력 약화가 진행되고 있고 손실을 촉발한 두산건설의 사업위험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다소 개선됐지만, 그룹차원에서 두산㈜·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코리아는 일부 현금유출이 불가피하며, 두산건설의 부실사업장 추가 손실가능성 및 부동산 경기하강을 감안할 경우 두산중공업 계열의 수익창출력 회복에 문제가 가중된다면 이는 두산㈜의 신용도 하향압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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