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무능한 靑·與, 관료 탓”…박지원 “모든 공무원, 개혁대상으로 봐선 안 돼”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좌)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우)의 모습. ⓒ시사포커스DB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좌)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우)의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13일 ‘관료가 말 안 듣는다. 집권 2주년이 아니고 4주년 같다’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하소연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의 발언을 꼬집어 “레임덕을 인정한 것”이라며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관료와 공무원에 대한 편향된 관점을 보여줬다. 청와대와 민주당의 무능력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는데 오히려 관료 탓을 한다”며 “앞으로 부처 공무원은 더더욱 복지부동으로 일관하고 청와대와 여당 눈치 보기에 급급할까 걱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스로 레임덕을 고백했다. 백번 양보해 관료에게 문제가 있어도 청와대와 여당이 얼마나 무능하면 2주년 맞은 정부에서 이런 상황이 왔는가”라며 “지금은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야당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협치를 위해 통큰 자세를 보여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박 의원도 C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이건 레임덕을 인정한 것 아니냐. 모든 공무원을 적으로 돌리는 그러한 얘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강 세워서 공무원들과 정치권이 함께 계속 개혁하고 특히 경제 발전에 키포인트를 두고 나가야지, 누구의 잘못이라고 지적만 하고 자기들은 움직이지 않는다면 과연 장수를 따라가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물론 공직사회가 만약 기강이 해이됐다고 하면 그건 잡아야 하고 잘못된 공무원은 일벌백계해야 한다”면서도 “청와대 정책실장이란 분이 모든 공무원을 개혁의 대상으로 봐선 안 된다. 청와대가 이끌어가야지 자꾸 군림해서 모든 공무원들을 개혁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여당인 민주당에선 지난 12일 이원욱 원내 수석부대표가 원내대표단 인선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김 정책실장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답답한 심정이 와전돼 표현된 것 아니겠냐. 사실 공직사회는 열심히 한다”며 관료사회의 동요 가능성을 의식한 듯 적극 진화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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