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여성 비하 세태에까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문빠·달창’이라는 비하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고 해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체 한 것이면 교활하기 그지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가 어제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여성혐오적인 일베 용어를 사용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대담할 때 KBS 기자가 물어봤는데 그 기자가 요새 문빠, 달창들에게 공격당하는 거 아냐’며 ‘대통령한테 독재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지도 못하냐. 묻지도 못하는 거, 이게 바로 독재 아니냐’고 기자를 두둔한답시고 ‘달창’과 같은 대표적인 여성혐오 용어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신속하게 사과의 뜻을 밝혔는데, 사과를 하고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왜냐하면 나 원내대표의 사과의 방식과 내용이 국민들에겐 쉽게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사과한다고는 했으나 과연 사과한 것인지 강한 의문이 남는다”며 “‘달창’이라는 누가 봐도 생경한 단어를, 법관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의미도 유래도 모르고 썼다는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나 원내대표가 진정으로 사과하려면, 분별력 없음을 사과하거나 여성혐오적인 표현을 다시는 쓰지 않겠다고 사과하거나 둘 중 하나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발언이 있은 지 3시간 30분 만에 서둘러 기자들 전용 SNS망에 문자로 사과의 뜻을 담은 문자를 보냈다”며 “기사화를 막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는 읽힐지언정 국민과 여성에게 사과한 것 같지 않다”고 정중한 사과를 주문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빠’ 같은 표현을 넘어 ‘달창’으로 모욕하는 행위는 이참에 나 원내대표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처절히 참회하고 사죄함으로써 여성 비하의 세태에까지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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