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저 사람 다 해서 회담 갖는 것이면 협의 안 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지도부 회담에 대해 “1대1 회담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에서 진행한 ‘민생투쟁대장정’ 도중 기자들과 만나 “우리도 문 대통령에게 우리의 뜻을 제대로 얘기할 수 있는 그런 회담이 성사되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공학적으로 이 사람 저 사람 다 해서 회담을 가지는 것이면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제대로 된 협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며 “1:1 회담을 열면 정말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문 대통령과 제1야당 간 협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영수회담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이든 모두 가능하다”며 청와대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줄 것을 희망했는데,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이날 청와대 근처에서 핵심 참모진들과 청국장 오찬을 가진 가운데 이미 강기정 정무수석으로부터 황 대표가 대통령이 제안한 영수회담에 참석키로 했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9일 문 대통령이 회담 제안 당시 “패스트트랙 같이 당장 풀기 어려운 문제를 주제로 하기 곤란하다면, (대북)식량지원 문제, 안보문제 등에 국한해 회동할 수 있다”고 의제를 한정한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해식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같은 민족인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이른 시일 내 청와대 회담이 열리길 기대하며 야당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혀 ‘북한에 식량 나눠 주는 문제만 얘기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이날 반응한 황 대표와 일단 의제를 놓고도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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