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임솔 기지
사진 / 임솔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 세계 대부분의 회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이다. 이는 국내 금융회사도 예외는 아니어서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각 업권의 회사는 물론 금융지주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금융지주들은 IT 회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IT기업 출신의 외부인사를 영입하는 등 디지털 인재를 채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디지털·IT 관련 부문을 신설 및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일반 점포수 감소에 따른 비대면 거래가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금융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8년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의 비율은 일반은행 56.6%, 인터넷전문은행 13.5%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일반은행의 경우 30대의 이용비율이 87.2%로 가장 높았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은 20대에서 26.7%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그러나 60대로 올라가면 일반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이용비율은 각각 18.7%, 2.8%로 크게 떨어졌고 70대 이상의 경우 6.3%, 0.1%에 불과했다.

금융권에서도 디지털 디바이드(Digital Divide)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란 교육·소득수준·성별·지역·연령 등의 차이로 인해 정보에 대한 접근과 이용이 차별되고 이후 경제사회적 불균형이 발생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60대 이상이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들어본 적 없음’과 ‘복잡한 금융상품 설명’, ‘불편한 가입 및 이용절차’가 상위권에 꼽혔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와 신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차이가 이번 조사처럼 극단적으로 나타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스터카드가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과 함께 지난달 발간한 ‘아시아 디지털금융 분석 보고서’를 봐도 55세 이상과 청년층의 디지털금융 경험 비율의 차이가 51%p에 달해 다른 국가들보다 매우 큰 편이었다.

이를 위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디지털격차해소팀을 따로 두고 정보취약계층 디지털 불평등 해소 교육·관련 콘텐츠·교육시스템을 지원 및 운영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격차를 따라잡는 속도보다 벌어지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실정이라 정부는 과학기술통신부를 주축으로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전국단위 교육과정도 상시 편성해놓았다.

정부의 정책만으로는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을 해소하기 힘들다. 디지털 기업으로의 변모를 꿈꾸고 있는 금융회사들도 디지털에 따라오는 고객만 끌고 갈 것이 아니라 디지털에 취약한 고령층도 적응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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