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책기조 유지하면서 추경하겠다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예방을 받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0일 추가경정예산 처리를 요청하기 위해 예방한 홍남기 경제부총리에게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잘못됐다고 그것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월에 추경 심의가 이뤄지도록 도와 달라’는 홍 부총리를 만나 “필요할 때만 오시지 말고 우리가 필요할 때 오셔야지”라며 이같이 응수했다.

그는 이어 “어제 문재인 대통령 방송 대담을 보니 소득주도성장 계속하겠다는 거고 고칠 생각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 같은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또다시 추경하겠다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일자리 예산으로 80조원 썼지만 일자리 나온 게 있나.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추경을 해야지”라며 “일전에 말했듯 소득주도성장 정책, 반기업, 포퓰리즘이 문재인 정부의 3대 악의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홍 부총리도 ‘한국 경제만 어려운 게 아니고 글로벌 경제가 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항변했는데, 그럼에도 나 원내대표는 즉각 “글로벌 리스크다, 구조적인 문제다고 하지만 미국과 중국은 경제 성장률이 좋았고 우리는 마이너스다”라며 “경기가 나쁜 걸 예전엔 전 정권 탓하다가 이젠 글로벌 경제가 나쁘다고 한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설비투자 금액 등을 따져보면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실패라는 걸 알 수 있다. 추경이 얼마인지 중요한 게 아니고 경제부총리가 소신을 가지고 정책 기조를 변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부분을 바꾸지 않고 (추경) 해달라 하지 말라”고 거듭 홍 부총리의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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