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탄도미사일 쏜 것은 대화냐 대결이냐 압박하는 것”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국회의원, 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국회의원, 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0일 북한이 또다시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핫라인 언제 쓰려고 만들었나.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니 대화하라”고 청와대에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해 “북한은 지금 불만의 표시를 탄도미사일 발사로 연일 표시하고 있다. 미사일을 쏜 것은 대화냐, 대결이냐를 두고 압박하는 국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워낙 남북관계가 엄중하고 정부 대응이 제대로 가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 지난해 세 번의 정상회담이 아득해지고 있다”며 “잘못하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 원점으로 돌아간다. 남북공조를 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 대표는 “완전한 비핵화 후 보상이 리비아식 모델인데 이게 미국 볼턴팀의 주장”이라며 “명백한 것은 북한은 리비아식 해법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리비아의 카다피 말로가 어땠는지 뻔히 아는데 북한이 그걸 받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촉구하고 대화를 얘기했지만 비핵화 최종단계에 미국과 완전한 합의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 표현은 볼턴팀의 주장에 합의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최종단계에 완전히 합의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은 남북 간 소통이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의 평화보장을 위해선 지금 비핵화 1단계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대표는 “미국이 잘못한 것은 미국이 잘못한 것대로 지적해야 하는 것이고 북한이 잘못하고 있는 것은 북한이 잘못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해야 한다”며 “정부가 다시 한 번 핵 문제에 관해 전체적인 전략방향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지금 잘못 가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식량지원카드로 비핵화 협상을 촉진한다고 판단했다면 오산”이라며 “북핵문제는 단계적으로 해결해나갈 수밖에 없고 제재해제도 단계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병행적으로 동시 조치하자는 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식 해법인데 이것이라도 언급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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