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패스트트랙 지정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독재라고 하는 것과 관련 “맞지 않는 표현”이라고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해 “패스트트랙 성격을 말하자면, 다수 의석을 가진 측에서 독주하지 못하게 하면서 야당은 물리적인 저지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 해법으로 패스트트랙라는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회선진화법의 혜택을 많이 누려왔는데 국회선진화법이 정해놓은 방법을 부정해선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촛불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가, 지금 말하자면 독재, 그것도 그냥 독재라 하면 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색깔론을 더해 좌파독재로 규정짓고 투쟁하는 것을 보면 참 뭐라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한 ‘국정운영의 총책임자로서 대통령께서 야당과 관계를 풀지 않고 오랜 시간 끌고 가는 것은 결과론적으로 국정운영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거 아닌가. 원로들 주문도 대통령이 먼저 나서 풀어라는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하자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자주 야당 대표들과 원내대표들을 만나 왔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돌이켜보자면 제가 2년 전 5월10일 그때 약식으로 취임식을 하며 취임식 이전에 야당 당사들 전부 방문했다”며 “그런 식으로 약속을 해서 만나는 것이 정국에 따라서 원활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를 분기에 한 번씩 상황에 상관 없이 하기로 합의했는데, 그것이 지난 3월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그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노력을 하더라도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저의 제안에 대해 야당 측에서 좀 성의있는 (답변이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