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D-OLED 투자 지연, LCD생산 당분간 유지
LG OLED 대형 패널 수익성↑…POLED 방향 선회

삼성과 LG는 중국의 LCD공세에 벗어나기 위해 디스플레이 기술력에 승부를 보고 있다. ⓒ 뉴시스
삼성과 LG는 중국의 LCD공세에 벗어나기 위해 디스플레이 기술력에 승부를 보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중국과의 LCD 경쟁과 공급과잉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삼성과 LG가 활로를 찾는 과정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TV QD-OLED 패널투자는 당초보다 늦어져 기술 도입이 2021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고,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광저우에 대형 OLED 공장 생산이 본격화되며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POLED사업은 당분간 적자에 머무를 전망이다. 

9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의 QD-OLED 투자가 6~7월로 예상보다 2개월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 패널 가격이 안정화되자 LCD 라인인 L8공장이 여전히 패널을 생산하면서 속도조절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하반기에나 L8 생산을 멈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QD-LCD(QLED)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는 가격이 비싼 QD-OLED를 급하게 채용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간 투자에 대한 이견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장기적인 디스플레이 전략이 QD-OLED라는 점에는 변한 게 없어 중국의 LCD가격 하락에 대한 대비와 프리미엄 TV시장 확대 계획상 투자를 추가로 미루거나 포기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반면 2013년부터 OLED TV를 처음 양산해, 지난해 3분기 첫 흑자전환한 LG디스플레이는 대형과 투자를 늘리고 있는 소형패널의 명암이 갈린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의 신규 가동이 시작되면서 2020년 OLED 패널이 2019년 381만대에서 2020년 692만대로 82% 증가할 것”이라면서 “2020년 LG디스플레이 OLED TV 부분 실적이 매출액 20%, 영업이익의 52%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동시에 중국에 끌려다니던 LCD 경쟁에서도 점차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다. 중국 정부도 LCD 패널에 대한 신규투자와 보조금을 축소하고 있고, LG의 뒤를 이어 OLED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전장부품에 사용되는 POLED(플라스틱O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수익분기점이 불확실하다. 스마트폰용 패널은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는 추세이고 공급사의 패널 교체 역시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후발주자인 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으로 승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플렉시블 OLED 시장 9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업체들 역시 LG보다 먼저 시장에 발을 들였다.

POLED는 LG디스플레이 1분기 1320억원의 영업적자에 끼친 비중이 컸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POLED 사업전략 변화로 인한 비용은 2분기에도 발생할 것”이라면서 “전년과 달리 모바일 고객의 제품개발과 생산을 몇몇 주요고객에 집중하면서 향후 매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제품개발과 관련한 자산의 비용처리가 2분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중국업체의 공격적인 생산증가로 LG가 POLED 사업의 모바일 고객사업 비중을 낮추고 있어 향후 OLED사업의 불확실성은 낮아지고 있다”면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은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POLED사업의 위험구간은 지났다”고 바라봤다.

한편.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사업전략을 굳힌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 삼성전자는 중국발 LCD의 위협으로 QD-OLED 투자로 가닥을 잡은 상태에서 시기가 늦춰지더라도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G이노텍, LG화학 등의 계열사와 전장 및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POLED 사업의 기여도는 점차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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