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나경원 내일이라도 당장 만나겠다”…국회정상화 공 넘겨받아
신임 원내대변인 박찬대·정춘숙 임명…신임 원내부대표 김영호 의원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제4회의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영표 원내대표로부터 신임 원내 사령탑 자리를 이어 받았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8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상대 후보로 출마한 노웅래·김태년 의원과의 3파전을 통해 원내대표로 최종 당선됐다.

앞서 1차 투표에서는 이인영 54표, 김태년 37표, 노웅래 34표로 이 의원과 김 의원은 결선투표로 가려지게 됐다. 2차 투표에서 이 신임 원내대표는 총 125표 가운데 76표를 획득,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태년 의원은 49표에 그쳤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정말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고집이 세다는 평이 있는데 원내대표하면서 깔끔히 불식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다시 까칠하거나 아니면 말을 안 듣고 고집을 부리거나 다시 차갑게 한다면 언제든 지적해달라. 바로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 원내대변인에 박찬대 의원과 정춘숙 의원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원내부대표로는 “김영호 의원을 생각한다”며 “내일이나 내일 모레 중 마무리 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1야당 원내사령탑인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함께 꽉 막힌 국회를 정상화할 협상 창구를 맡게 된 이 신임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내일 만나 꼬인 정국을 풀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인영 의원(왼쪽부터 김태년 후보, 이해찬 대표, 이 의원, 홍영표 원내대표, 노웅래 후보)[사진 / 오훈 기자]

이 신임 원내대표는 “내일이라도 연락하고 찾아뵙겠다”며 “나 원내대표도 재해 추경을 언급했는데 재해 추경 플러스 알파로 저희가 협상한다면 접점 생기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현재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인해 국회가 마비된 상황에서, 이 신임 원내대표의 협상력은 취임과 동시에 주목 받을 전망이다.

한편, 이 신임 원내대표는 1987년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끈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으로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정치인 중 한명이다. 1기 전대협 부의장이었던 민주당 우상호 의원, 3기 의장이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표적인 86세대 정치인이다.

범문(凡文)진영으로 분류되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인 이 신임 원내대표는 민주당 개혁성향 의원 정책연구 모임 '더좋은미래', 친문(친문재인) 그룹인 '부엉이' 등 다양한 조직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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