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아파트 보유세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양천구 전셋값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공시가격 발표로 매매시장이 회복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전세시장 마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비강남권 지역이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름폭은 예년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공급물량이 거의 없는 수도권 외곽지역은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에 거래되는 물건은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세부담에 따른 전세금 인상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3월18일~3월24일)을 조사한 결과 서울(0.08%), 신도시(0.08%), 경기(0.10%), 인천(0.17%)을 각각 기록했다. 중대형 고가아파트의 전세수요가 감소하면서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서울은 양천구가 큰 폭으로 하락, 지난 주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구별로는 △구로구(0.43%), △서대문구(0.40%), △금천구(0.25%), △노원구(0.21%), △강서구(0.20%), △성북구(0.19%), △관악구(0.18%), △영등포구(0.18%), △강동구(0.18%), △성동구(0.17%) 등이 올랐다. △양천구(-0.44)는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비강남권이 오름세를 주도한 가운데 고가아파트는 약세를, 저가아파트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 고척동 경남2차 32평형은 1억4000만~1억5000만원 선으로 한 주 동안 1500만원 올랐다.


양천구는 보유세 충격에 빠지면서 매매와 전세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 전세수요가 비교적 a활발한 다른 지역과 달리 양천구는 매매보다 전세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광역학군제 시행으로 학군 메리트가 줄고 있는 마당에 굳이 주변지역의 매매가격과 맞먹는 곳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전세금이 저렴한 강서구, 영등포구 등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3단지 35평형은 한 주 동안 3000만원 하락해 3억~3억3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전주대비 0.19% 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산본(0.21%)과 △평촌(0.16%)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다.


경기는 신규공급이 적은 외곽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여주군(1.04%)이 가장 많이 올랐고 △양주시(0.59%), △포천시(0.58%), △이천시(0.42%), △군포시(0.41%), △시흥시(0.36%), △의정부시(0.35%), △안양시(0.2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매와 전세시장이 동반 상승한 곳이 많았다. 여주군 여주읍 상우2차 23평형은 750만원 오른 3000만~3500만원, 포천시 소흘읍 주공그린빌2단지 32평형은 500만원 오른 6500만~75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천은 △계양구(0.68%), △남동구(0.32%), △부평구(0.31%) 순으로 올랐다. 인천공항철도 개통으로 더블역세권이 되는 계양역 주변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계산동 신도브래뉴 24평형은 750만원 오른 9000만~1억원 선. 매매에서 내림세를 기록한 서구는 마전지구 입주 영향으로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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