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과 격차 벌리며 국내 리딩 금융그룹 입지 공고히 한 신한금융
자회사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강화로 미래먹거리 준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기업으로 안착하기 위한 인재 양성도 꾸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신한금융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신한금융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올해 신한금융그룹은 ‘더 높은 시선, 창도하는 신한’이라는 슬로건과 ‘2020 SMART 프로젝트’ 전략 아래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 신한(One Shinhan)의 확장 △신한의 모든 것을 쇄신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선도적 역할 수행 △모두가 행복한 신한 만들기라는 네 가지 과제를 던졌다.

이후 신한금융은 1분기에 양호한 성적을 거뒀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올해 신한금융의 긍정적인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순이익 1위…굳건한 ‘리딩 금융그룹’

신한금융지주는 2019년 1분기 순이익 918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8575억원) 대비 7.1% 증가한 실적으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견고한 이익 개선세를 보여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우량 자산 선점 전략을 통해 5분기 연속 대출 자산이 성장했고 수익성에 기반을 둔 대출 운용과 유동성 핵심예금 증대를 통해 안정적인 마진관리가 지속됐다. 그 결과 그룹의 이자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약 920억원 증가한 1.91조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 은행의 원화대출은 2.6% 성장했으며 가계대출은 2.2%, 기업대출은 3.0%(중소기업 3.1%) 증가했다. 특히 비외감 중소기업 대출자산이 4.5% 증가하며 전체 자산 성장세를 견인했다.

비은행 부문의 손익기여도는 36%로 확대됐으며 오렌지라이프 편입으로 더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금투·카드·캐피탈·생명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한편 3월말 기준 은행 대손비용률은 15bp로 과거 5개년 평균 24bp 대비 7bp, 전년동기 대비 1bp 개선됐으며 고정이해신 비율 역시 10bp 낮아진 47bp를 기록함으로써 자산의 질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또한 금융권 최고 수준인 132%의 NPL커버리지 비율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채용인원은 상반기 350명으로 작년보다 50명 가량 늘었다.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100명 늘어난 약 1000명의 신규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사포커스DB
신한은행의 채용인원은 상반기 350명으로 작년보다 50명 가량 늘었다.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100명 늘어난 약 1000명의 신규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다. ⓒ시사포커스DB

▲ 전통적 은행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디지털/ICT 분야에 새로운 채용 방식 도입하는 신한은행

신한금융의 최대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지난 25일 상반기 신입공채의 서류접수를 시작했다. 채용인원은 상반기 350명으로 작년보다 50명 가량 늘었다.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100명 늘어난 약 1000명의 신규채용이 점쳐진다.

신한은행은 올해 채용 목표를 ‘창의융합형 인재 확보’로 설정하고 상경·공학·인문학 등 다양한 전공과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전통적 은행에서 디지털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 디지털/ICT 분야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AI(인공지능) 사업을 추진하던 ICT출신의 디지털 전문가를 채용팀장으로 선발하고 디지털/ICT 분야에 새로운 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학력보다는 직무역량에 초점을 두고 디지털과 ICT 역량을 검증할 수 있도록 코딩능력평가 등 실습 전형을 새롭게 도입하고 특히 ICT분야에 대해서는 특성화고 대상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전형절차의 경우 개인금융과 기업·WM 분야는 서류전형, 필기전형, 직무적합도면접, 최종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그중 기업·WM 분야 지원자에 대해서는 논리적·융합적 사고 능력 등을 평가하는 디지털 역량 평가가 새롭게 도입된다. 동시 진행되는 타 전형에 중복지원은 불가하다.

수시채용도 확대한다. 새롭게 신설된 ‘디지털·ICT 신한인 채용위크’를 통해 연중 수시채용으로 전환, 필요 직무별 우수 인재를 적기에 채용할 방침인 것. 해당 분야는 서류전형, 1차면접(코딩능력평가 포함), 최종면접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에는 특성화고 (ICT분야) 채용도 포함된다.

 

▲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위해 올해에만 벌써 회사 두 곳 인수

신한금융은 지난 2일 아시아신탁의 지분 60%의 인수를 완료하며 신한금융의 15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금융의 14번째 자회사는 지난 1월 인수한 오렌지라이프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지난달 17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아시아신탁의 신한금융지주 자회사 편입에 대해 승인을 받았다.

2006년 출범한 아시아신탁은 2018년 기준 수탁고 25조6000억원, 총자산 1350억원, 당기순이익 241억원, ROA 18.3%, 영업용순자본비율 731% 등 양호한 수준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업계 7위 규모의 부동산신탁 회사로 상대적으로 부동산 경기에 민감도가 적은 관리형 토지신탁과 대리사무 사업부문에서 강자로 군림해왔다.

신한금융은 아시아신탁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그룹의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그룹의 보유자산, 자금력, 영업채널, 고객기반, 브랜드 인지도 및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공사 책임준공보증, 담보신탁 활성화 등 수익기반 강화와 함께 부동산 개발 및 자산 컨설팅 영역의 확대를 통해 맞춤형 부동산 신탁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그룹 내 부동산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신한리츠운용, GIB 그룹, 은행 신탁본부 등과의 협업을 통해 그룹 부동산사업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그룹의 역량을 기반으로 개발–임대-상품화에 이르는 부동산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친 원 패키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그룹의 원신한(One Shinhan) 전략에 힘을 싣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신탁 잔여 지분 40%에 대한 취득은 2022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DB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DB

 

▲ 초대형 IB 도약하기 위해 7000억 증자 논의하는 신한금투

한편 신한금융은 신한금융투자를 올해 안에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신한금융는 오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신한금융투자의 유상증자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 이사회에서 증자안이 의결되면 신한금투도 이사회를 열어 증자 규모와 세부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주와 신한금투 모두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주 관계자는 “오는 9일 열리는 이사회는 당초 계획된 일반적인 이사회이고 신한금투에 대한 해당 내용이 논의될지 여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면서도 “신한금투에 대한 증자안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신한금투 신임 사장은 지난 3월 취임 간담회에서 “현재 신한금투의 IB는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고 말하며 연내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언급한 바 있다.

신한금투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3조3726억원으로 초대형 IB 기준인 4조원에 7000억원 가량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지주가 유상증자를 결정할 경우 그 규모는 7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주는 지난 2월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7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신한금투가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에 이어 6번째 초대형 IB가 된다. 신한금투는 이후 단기금융업(발행어음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금융업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며 신한금투가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업금융, 벤처투자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2곳뿐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신한금투의 증자 관련 사항은 지주에서 결정하는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만약 (증자를 실시해)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게 되면 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