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피해자와 연락 잘 안 되는 것 같아”…韓, 논란 확산되자 일단 사과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한선교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한선교 사무총장이 당직자에게 욕설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파악해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던 중 대우조선해양 지원센터 앞에서 한 사무총장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확한 내용은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파악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 같냐는 질문엔 “글쎄요”라면서도 “피해자와 연락이 잘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오전 10시경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서 회의 중 민생투쟁 대장정 첫날 찾은 부산 자갈치시장이 휴일이었다는 점과 당무 추진에 있어 세세한 부분까지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은 채 황 대표에게 바로 보고됐다는 등의 이유로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XXXX야’, ‘X같은 XX야’, ‘꺼져’, ‘X같은 놈’ 등의 욕설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 사무처 노조는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사무처 당직자들은 원내외 투쟁을 이어나가기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가정도 포기한 채 밤낮없이 오직 당무에만 매진해오고 있다. 비정상적 욕설을 하고 참석자들을 쫒아내는 등 비정상적 행태를 저지른 사무총장을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며 “사무총장은 욕설을 들은 당사자 뿐만 아니라 해당 회의에 함께 있던 사람들, 그리고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해야 한다”고 한 총장에 요구했다.

또 오영철 사무처 노조위원장도 “아무리 대역죄를 졌다고 하더라도 이런 욕까지 들으면서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겠나. 그 욕을 주로 받은 당사자는 사표를 내겠다며 잠적한 상황”이라며 한 사무총장의 욕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결국 한 사무총장은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회의를 주도해야 하는 사무총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음을 인정한다”며 “회의에 참석한 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후 회의 진행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에둘러 고개를 숙였지만 사무처 노조 측은 사태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표명하란 압박을 가하고 있어 과연 황 대표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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