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체 매출 2억4300만원…택배 영업익 제자리
3월 택배 판가인상, 1분기 비용 덜고 이후 수익반영

CJ대한통운 택배부문의 판가정상화가 2분기 이후 수익실현에 본격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시사포커스 DB
CJ대한통운 택배부문의 판가정상화가 2분기 이후 수익실현에 본격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CJ대한통운이 1분기 전년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낸 가운데, 3월부터 택배판가인상이 반영되고 있고 이미 자회사 편입과 안전관리 등 비용을 덜어내 2분기 실적향상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1분기 매출 2억4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5%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수준이었다고 지난 3일 사측은 밝혔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부문별 매출총이익은 글로벌부문은 27.3% 증가한 반면 CL(계약물류)부문은 –0.8%, 택배부문이 –1.8% 감소한 수준이라고 신한금융투자는 분석했다.

◇ 택배 부문 ITS 적용, 3월부터 ‘판가인상’

1분기 택배부문은 1, 2월에 비해 3월부터 상승세를 타 2분기 이후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택배 평균판매단가(ASP)는 1, 2월까지는 전년동월대비 하락세였으나 판가인상이 시작된 3월은 전년동월대비 5.0% 증가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택배부문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성장했다”며 “ITS(지능형 교통 시스템)를 통한 3월부터 본격 도입된 신규 판가 테이블의 영향으로 3월은 전년대비 판가가 5% 인상한 96원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월말 기준 단일판가 비율은 기존 50%대에서 30~40%대로 감소했다”면서 “ITS를 통해 크기 분류가 제대로 안된 택배들의 송장을 재부착하는 작업과 재계약 등의 효과로 한 택배부문 ASP 인상을 통해 올해 4~5% 수준의 ASP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분기 택배처리량은 전체시장 7.9% 증가했지만, CJ대한통운은 같은 기간 7.1% 증가하는데 그쳤다. 판가인상에 따른 물량이탈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판가인상으로 CJ대한통운의 점유율(47.1%)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타 택배사들 역시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 단가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 정부의 정책기조와 연관이 있는 택배 기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단가인상도 추가로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분기 연결영업이익은 3월부터 본격화 된 택배 판가 상승에 따라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대전 곤지암허브터미널 사고 이후 저하된 네트워크 효율성을 1분기 회복하면서 택배 마진이 점차 정상 복귀될 전망이다.

한편 CL(계약물류) 부문은 전분기 실적에 비해 완성차, 석탄 등의 항만 하역 물동량 감소로 인해 매출총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억원, 전분기 대비 150억원 축소됐다.

◇ 1분기 추가 비용덜고…택배판가로 2분기 반등 ‘기대’

1분기 수익하락의 원인은 기존 예상치보다 부쩍 늘어난 비용 발생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임차료에 감가상각비 33억원이 반영됐고, 안전관리 비용 25억원 및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75억원 등의 추가비용의 영향이 컸다. 또 IFRS 변경에 따른 60억원의 이자비용도 반영됐다.

류제현 연구원은 이를 두고 CJ대한통운이 3월부터 본격적인 택배 판가 인상에 나선 이유가 최저임금인상, 안전관리비용 등 비용압력에 대비하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부문은 해외 자회사의 신규 연결 편입 등에 따른 고성장이 기대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1분기 글로벌 부문은 작년 8월 DSC 및 CJ Rokin 등 기존 자회사들의 고성장으로 전년대비 32% 성장한 1조 220억원을 기록했다”며 “신규 편입사들의 초기 정착 비용 반영이 마무리돼 하반기 수익성 제고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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