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중, 고생 사이에서 마약류 유행

속칭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알려진 마약류가 학생들 사이에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중앙 지검 마약수사부(임성덕 부장검사)는 공부 잘하게 도와는 약으로 소문난 향정신성 의약품인 메칠 페니데이트 6백정을 밀반입(마약류관리에 관한법률위반)한 한국계 미국인 허모씨를 구속기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영어 강사인 허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마약류로 분류된 메칠 페니데이트를 비타민 약품속에 혼합해 국제 우편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주의력 결핍 치료제로 개발된 메틸 페니데이트는 장기 복용할 경우 식욕저하, 구역질 및 체중감량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뇌의 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와 미국 등 150여개 국가에서 마약류로 분류돼 있다. 그러나 이 약품은 최근 2~3년 간 서울 강남 일대 학생들 사이에서 ‘머리 좋아 지는 약’, ‘공부 잘하게 하는 약' 등으로 불리며 주의력 결핍증세가 없는 정상적인 학생들에 의해 오,남용된 사례가 적발돼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최근 메칠 페니데이트는 의사처방전 없이 주로 강남일대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유통되고 있다. 검찰은 허씨가 부유층이 거주하는 강남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영어 개인교습을 한 점으로 미뤄 허씨가 이 약품을 청소년들에게 판매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