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갑석 “광주민심 안 들리나”…한국당 “黃, 반민주적 행태에 굴하지 않아”

 

'문재인 STOP!' 전국 순회 규탄대회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문재인 STOP!' 전국 순회 규탄대회에 나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호남선을 따라 전국 순회 대정부 비판 집회를 이어간 3일 여야에서 극과 극으로 갈린 평가가 나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광주 서구갑이 지역구인 송갑석 의원이 이날 “황 대표는 5·18 망언 정치인에 솜방망이 징계를 한 당사자이며 온갖 몽니를 부리며 5·18조사위원회 출범을 방해하고 있는 장본인”이라며 “광주시민의 민심은 들리지 않는 것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보름 뒤면 5·18민주화운동 39주기인데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을 방해하며 강원산불, 포항지진, 미세먼지 대책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마저 도외시 한 채 색깔론 운운하며 명분 없는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며 “민심은 국회 정상화인데 국회 밖에서 민심을 듣겠다는 청개구리 행동을 그만 멈추라”고 일갈했다.

또 민주평화당에서도 같은 날 김정현 대변인 논평을 통해 “5.18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5.18망언자 처리도 제대로 안 되고 있고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도 미뤄지고 있다. 호남선을 무슨 낯을 들고 타는지 알 수가 없다”며 “한국당은 먼저 5.18망언자 처리와 진상규명위원회 출범에 협조하기 바란다. 그것이 5·18묘역에 잠든 영령들과 광주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황 대표에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각 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날 호남행을 강행했다가 광주송정역에서 황 대표가 물세례까지 받았음에도 한국당에선 이날 전희경 대변인 논평을 통해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예정된 행사공간을 사전 점거하고 물리력을 행사하는 등 반민주적 행태를 보였지만 굴하지 않았다”며 “일부 세력들이 끊임없이 물리적 충돌을 야기하려 했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은 비폭력, 질서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찬했다.

특히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의 민생파탄 실상을 광주 시민들께 말씀드렸고 선거법과 공수처법의 패스트트랙 날치기가 문 정권의 좌파독재를 위한 야합의 산물임을 알렸다”며 “호남 국민들이 함께 해주실 것을 믿는다. 우린 끊임없이 호남 국민 속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로 이동해 전주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전주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도 연단에 올라 “조금이라도 말 안 듣고 딴 짓하는 사람들을 억압하겠다는 것이 공수처법이다. 내 사람은 무슨 죄를 저질러도 공수처법으로 지켜주고 다른 사람은 공수처가 나서서 하겠다는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 기본은 삼권분립인데 삼권분립이 무너지고 있다. 집권 2년 밖에 안 됐는데 견제세력이 없어졌는데 이게 바로 독재 아닌가”라고 호남 민심에 호소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황 대표는 경제 문제도 꼬집어 “경제 살려달라고 하는 것이 국민의 목소리인데 잘못된 소득주도성장정책이 제대로 된 해법인가. 최저임금을 앞으로 얼마나 올릴지 모른다”며 “한국당은 민생을 살리고 경제 살리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겠다. 한국당을 도와주시면 죽기를 각오하고 이 나라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역설했다.

다만 전주 집회에선 일부 전주시민들이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는 했으나 광주 집회에서처럼 격한 충돌로 이어지진 않았고 역사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일반시민들도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를 반기며 인사하거나 악수를 나누는 등 분위기가 사뭇 달랐는데, 당 대표 취임 이후 전주에 처음 왔다는 황 대표도 기자들에게 "더 자주 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단체도 있고 저를 응원하는 시민단체도 있다. (반대하는)그분들도역시 대한민국 국민이고 정당 정치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같이 품어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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