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부 장악한 정부가 선거법 패스트트랙 태워 의회까지 지배하려 해”

장외투쟁차 전국 순회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모습. ⓒ자유한국당
장외투쟁차 전국 순회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모습. ⓒ자유한국당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광주광역시를 찾아가 “우리는 우리 당을 위해서가 아닌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잘못된 입법부 장악 시도를 막아야 해 장외로 나온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석해 “우리 아들과 딸이 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힘을 보태 달라. 한국당이 이 땅의 자유를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우리들만으론 역부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의 근간은 3권 분립이지만 이 정부는 행정부를 장악해 공무원들이 말 한마디 잘 못하게 하고 마음에 안 들면 처벌한다. 또 사법부와 헌법재판소도 장악해 정권 입맛에 맞는 결정을 하려 한다”며 “사법부를 장악한 이 정부가 이젠 선거법 개정을 패스트트랙에 태워 의회까지 지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광주시민들이 피 흘려 헌신했다. 광주, 전남 시민들의 마음은 우리나라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자유민주주의 국가 되길 원하는 거 아니겠는가”라며 “한국당이 나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겠다.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당초 1시간 동안 진행하려던 이날 일정은 황 대표 도착 전부터 모여 있던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중당 관계자, 학생 등이 ‘황교안은 물러가라’,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거센 항의와 비난을 쏟아내 결국 20여분 만에 마무리됐는데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는 황 대표를 일부 시민단체 인사들이 막아서면서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어졌고 몇몇은 황 대표에게 생수병에 든 물을 뿌려, 우산을 편 채 경호하는 경찰들의 호위 속에 급히 역무실로 대피하기도 했다.

그래선지 진통 끝에 겨우 전북행 KTX가 있는 광주송정역 플랫폼으로 이동한 황 대표는 “우리나라는 한 나라인데 지역 간 갈등이 있다.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새로운 미래로 나아갔으면 한다. 광주시민 여러분도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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