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제가 난장판 주범…안정된 다당제로 바꾸자는 게 선거제 개혁”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32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32차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이 마지못해 끌려온 선거제 개혁이지만 이제 민주당이 전면에 서야 한다”며 여당이 적극 주도할 것을 주문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 참석해 “의견이 안 맞으면 몸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지난 수십년간 되풀이됐는데 이것을 구조적으로 안정된 제도적·법적 다당제로 바꾸자는 것이 이번 선거제 개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따지고 보면 거대 양당체제가 난장판의 주범이다. 패스트트랙으로 법적, 제도적으로 태어날 제도는 양당제를 넘어선 합의제 다당제”라며 “책임 있는 자세로 한국당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 뒤로 물러서면 정부여당은 바보 되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재차 압박했다.

특히 정 대표는 “지금의 다당제, 5당 구도는 정치적 이합집산의 결과로 불가피하게 생긴 것”이라며 “양당제 싸움판에 국민들은 진절머리가 난다. 이걸 바꾸는 진통이 바로 패스트트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제가 당 대표 되고 나서 9~10개월 동안 여야 5당 대표 회동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한국 정치가 불통이란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대통령의 결단이 있길 바란다”고 여야 5당 대표 회동 개최를 촉구했다.

한편 정 대표는 패스트트랙 공적과 관련 “서로 내가 했다고 공 다툼을 하는데, 모두 다 기여했다”면서도 “바른미래당이 내부 치열한 논쟁과 분란에도 불구하고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과감한 지도력을 발휘해 패스트트랙을 성사시킨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바른미래당 현 지도부에 한껏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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