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자기 편한 식으로 해석…반성할 생각 없어”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자유한국당이 ‘한국당 해산’ 국민청원에 대해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자기 편한 식으로 해석한다”고 꼬집었다.

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출발새아침’에 출연, “엄중한 국민의 목소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성할 생각을 않고, 왜 이렇게 강력하게 국민들이 나오나 이렇게 생각하지 않고 이걸 무슨 북한에서 어떻게 했니, 해외에서 어떻게 했니(한다). 다 엉터리 가짜뉴스”라며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처음에 (조작설을) 얘기했다가 그게 아니라고 사과까지 했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설 의원은 “사과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이 이야기를 한국당이 하고 있다”며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돌아볼 생각을 해야지, 170만 명 국민들이 북한의 지령을 받고 움직인다?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과거에 KBS 시청료 폐지 청원이 있을 때, 또 미세먼지 청원이 있을 때 그걸 인용해서 정부를 공격했다”며 “이렇게 많이 청원을 하는데 정부 뭐하느냐, 이런 식으로 했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금 170만 명이 청원을 해가지고 한국당 해산해야 한다니까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그때는 청와대 청원에 대해서 그 제도 자체를 인정하는 듯 얘기하다가 지금 와서는 그거 아무 의미가 없다, 이렇게 하면 뭐 하는 얘긴가. 편하면 받아들이고 불편하면 안 받아들이고. 그래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0만이 하더라도 의미가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국민 앞에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라며 “이게 정당으로서 역할을 하는 건가. 그러니까 해산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앞서 ‘국민청원 조작설’은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오전 페이스북의 웹 분석 서비스인 ‘시밀러웹’의 통계를 제시, “3월 통계만으로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 트래픽이고 그 전달에 비해 2.159% 증가했다”고 주장하면서 촉발했다.

이는 청와대 홈페이지 유입자 중 베트남 IP를 통한 방문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청원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 측이 곧바로 “청원 참여가 급증한 그제 기준으로 청와대 홈페이지 지역별 접속자를 확인한 결과, 97%가 국내였고, 베트남은 0.17%에 그쳤다”고 반박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측에서 공개한 구글 애널리틱스 통계는 샘플조사가 아니라 전수조사에 가까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높기 때문에 3월 전체 베트남 발 접속이 3.55%라는 수치는 신뢰도가 높다”며 “3월에 발생한 것과 같은 이상 해외 트래픽(베트남)이 4월 말 진행 중인 정당 해산 관련 청원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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