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극중주의와도 분명히 대치돼…모두 단합해 자강에 집중할 때”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9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9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일 당내 바른정당계의 대표 격인 유승민 의원을 겨냥 “유 전 대표의 대학교 강연 발언은 자칫 자유한국당과 어느 정도 조건만 맞으면 언제든지 합칠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유 전 대표가 전날 ‘한국당이 진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개혁보수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와 행동을 보이면 저는 오늘이라도 당장 합칠 수 있지만 그게 없으면 합칠 수 없다’고 발언한 점을 꼬집어 “한국당과 통합이나 연대를 하겠다는 발언은 바른미래당의 존재를 염두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 말을 받는 입장에선 ‘명분을 만들어달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유 전 대표의 말은 한국당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조건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이 반개혁 세력과 함께 하거나 어느 양극단으로 편입된다면 정당 존재 가치는 사라지고 바른미래당은 소멸될 것”이라며 “또 바른미래당의 창당 주역인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철학인 극중주의와도 분명히 대치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한국당은 모든 개혁을 거부하고 반개혁세력을 규합하려는 정당이란 것이 이번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현실로 보여졌다”며 “다른 당과의 통합이나 연대를 얘기할 것이 아니라 바른미래당에 뼈를 묻겠다, 내년 총선에서 3번 달고 출마하겠다는 결기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원내대표는 “당 안팎에서 한국당과 통합이나 연대할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우리 당의 구성원은 모두 단합해 자강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두 신임 최고위원의 역량과 개혁 열정으로 민생과 개혁에 앞장서는 모습을 더 확고하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그는 5월 임시국회와 관련해선 “오늘이라도 당장 교섭단체 대표들이 만나 대화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며 “여당 지도부는 한국당을 찾아가 몇 시간의 쓴소리를 듣더라도 설득하고 절충안으로 풀어내야 하고 한국당도 국회 일원으로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협의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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