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능성 확인한 DGB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한 JB
아직은 1위지만 아쉬움 남는 BNK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주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성적표가 발표된 데 이어 지방 금융지주 3사의 1분기 실적도 2일 DGB금융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BNK금융이 주춤한 가운데 JB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계열사 간 시너지가 증대됐다.

 

사진ⓒDGB금융그룹
사진ⓒDGB금융그룹

▲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 톡톡히 본 DGB금융

DGB금융그룹은 2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9년도 1분기 그룹 연결기준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3.1% 증가한 10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전년 말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견조한 이익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한 1330억원을 시현했으며 핵심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 순이익률)는 9.49%로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그룹 총자산 역시 하이투자증권 인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3.4% 성장한 78조원을 달성 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각각 1150억원, 87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7.7%, 8.1% 감소했지만 대손 충당금은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한 425억원을 기록해 향후 적정 성장성 회복 시 당기 순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총대출과 총수신은 각각 3.4%씩 증가한 36조6000억원, 44조8000억원이며 BIS자기자본비율은 전년동기 대비 0.35%p 개선된 15.09%를 기록하며 양호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비은행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 DGB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각각 167억원, 98억원이며, DGB캐피탈 역시 전년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83억원을 시현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국내 경기 악화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고 대외 경제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21일 “DGB금융지주의 연간 순익은 추정치(3570억원)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회성 이익 요인이기는 하지만 배당 재원으로 사용될 경우 주당배당금을 상향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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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한 JB금융

JB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975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지배지분 순이익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4.1% 증가한 92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 리스 이익 등을 합친 핵심 이익의 성장이 견조하게 이어진 것이 주효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 총자산이익률(ROA)은 0.85%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대비 0.09%p 개선된 0.88%, 연체율은 전년 대비 0.04%p 개선된 0.86%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전년 대비 0.75%p 오른 9.30%,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0.76%p 오른 12.87%를 기록했다.

단 은행합산 순이자마진(NIM)은 2.42%로 전분기대비 8bp 하락했다. IFRS 15 효과 -6bp와 가맹점수수료 인하 효과 -2bp를 제외하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핵심 자회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역시 전년 대비 각각 4.3%, 0.4% 증가한 206억원, 4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어 “앞으로도 적정 성장 기조 아래 지주의 건실한 자본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기본에 충실한 내실 위주 경영정책을 바탕으로 자본비율 조기 충족과 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성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일 “광주은행 완전자회사 편입 효과가 본격화되면 경쟁 지방은행의 절대 이익 수준에 근접했다”면서도 “낮은 자본비율 탓에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 시행 등을 기대하기 힘들고 향후 자산 성장성 확보에 대한 의구심 등이 주가를 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본비율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1분기 실적을 끝으로 해소 가능해보인다”며 “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동반한 높은 이익 성장과 함께 경쟁사와의 시가총액 차이 축소에 기댄 점진적인 주가 상승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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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호하지만 아쉬운 성적, BNK금융

BNK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771억원을 달성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는 2018년 1분기(2073억원) 대비 302억원(14.6%) 감소한 실적이지만 지난해 대출채권매각익 등 일회성요인을 제외하면 경상적인 수준을 초과하는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부문별로는 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1억원(4.1%) 줄어든 5579억원으로 다소 감소한 실적이지만 우량자산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개선 및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결과 충당금전입액은 전년동기 대비 115억원(11.0%) 감축했다.

총자산이익률(ROA) 0.74%, 자기자본이익률(ROE) 9.19%로 전년말 대비 각각 0.19%p, 2.44%p 개선된 실적을 보였고 판매관리비용률(CIR)도 47.49%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익구조를 보였다.

한편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0.22%p 및 0.13%p 상승한 13.37%와 9.68%를 달성하며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연결총자산은 전년말 대비 5조1992억원(4.4%) 증가한 124조201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131억원, 625억원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으며 BNK캐피탈 154억원, BNK투자증권 70억원, BNK저축은행 57억원 등 비은행부문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작년 3분기부터 순이자마진(NIM)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순이자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1% 감소한 점은 아쉽다”면서도 “일회성 요인과 회계처리 변경까지 고려한 경상 순이익은 작년 평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우량대출 비중확대라는 전사적인 대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순이자마진과 대출 증가율 압박을 고려하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향후 지역 제조업 경기 반등까지 이루어져야 자산건전성의 추가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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