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대권주자 생각한 黃 브레이크 없이 에스컬레이터 타”

이정미 정의당 대표.[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패스트트랙 지정을 막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을 고발한 것과 관련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일 “취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많은 분들이 나중에 혹시 정치적인 협상으로 이것을 취하할 생각이 없냐, 이런 질문들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일단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 건은 112에 신고가 됐기 때문에 이미 인지 사건으로 됐다”면서 “국회법 165조, 166조를 위반한 이 고발 사건에 대해서는 소위 친고죄가 아니다. 그래서 일단 고발이 접수가 되면 우리가 취하를 해도 사건 수사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선진화법이 만들어지고 7년 만에 사상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만약에 이번에 이 일이 묵인되고 지나간다면 한국당이 ‘이제 선진화법은 아무런 효력이 없구나’ 그러면서 때마다 자기들 얘기 안 들어주면 저렇게 문 걸어 잠그고 폭력을 쓰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첫날은 이 심각성을 잘 모르셨던 것 같고 ‘설마 자기들이 고발한다고 해도 취하하겠지’ 이렇게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우리가 ‘이거 위법입니다. 고발당합니다.’ 이럴 때 진짜 제 앞에서 한국당 의원님들이 ‘고발해. 고발해’ 막 이랬다”고 전했다.

그는 “그런데 그다음 날 움찔하셨다”며 “국회에서 이전에 다 뒤엎고 단상 점거하고, 이런 사안 때문에 국민들이 국회에 대한 혐오가 증폭되서 우리 스스로가 일반적인 형법상의 형벌보다 더 강한 조항을 둬서 절대 그러지 말자고 하는 합의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회법에 대해) 안일했던 것도 있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번 과정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부각시키고 대권주자로서의 어떤 구심력을 제대로 행사해야 된다. 이것 때문에 브레이크가 안 걸린 것”이라며 “서로 브레이크 없이 에스컬레이터를 탔다”고 진단했다.

한국당 해산 청원이 벌써 100만명을 넘어선 것과 관련 “국민들이 이 청원이 500만, 1,000만이 되면 저 당이 해산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이 정도로 당신들의 행위에 우리가 분노하고 있다, 이런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은 지난달 29일 나경원 원내대표 등 총 42명의 의원과 보좌진을 고발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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