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불공평한 것이 인생…받아들이라”
네티즌 “노예경연대회 하나”

지난 28일  LG전자 임직원으로 보이는 작성자가 블라인드에 올린 글ⓒ블라인드
지난 28일 LG전자 임직원으로 보이는 작성자가 블라인드에 올린 글ⓒ블라인드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직장인 익명 커뮤니케이션 앱인 블라인드에 LG전자 관련 게시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28일 작성됐으며 소위 ‘꼰대’스러운 내용 때문에 글을 읽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회사에서 노력’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LG전자의 MC(Mobile Communications·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 사업본부의 실적이 흑자를 내지 못하자 이를 아래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해당 글 작성자는 “MC 사업부는 여러분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四分五裂(사분오열)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사를 믿고 아래 사람으로서의 할 도리를 다해야 한다”며 “상사가 알아주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인센티브·고과를 주는 것이 불공평하다 생각하고 일을 대충 한다면 결국 그저 그런 인생을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하십시오. 열심히! 어떻게 하면 일을 잘 해낼까 염려하세요. 그리고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라면서 “불공평한 것이 인생인데 바꾸고 자시고 하지 마세요. 받아들이세요”라고 말해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는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블라인드
해당 게시글에는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블라인드

해당 게시글에는 LG전자 직원들로 보이는 익명의 네티즌들이 ‘상사를 믿으라고? 믿어서 지금 이 모양 이 꼴 된 것 아닌가?’, ‘난 내일 이런 팀장이 있는 쓰레기장에 나간다’, ‘소름끼치는 글일세’, ‘무슨 소리야, 바꿔가야지, 난 바꿔가면서 살 거야’, ‘대가가 있어야 노력하지’, ‘너나 그렇게 살다가 토사구팽 당해라’, ‘당신은 부조리를 바꾸겠다는 생각이나 용기가 없는 사람’ 등의 댓글을 달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게시글을 누가 썼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지만 일단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겠다”고 말했지만 블라인드 앱 특성상 회사 내부 관계자만이 이용할 수 있어 해당 글과 댓글 작성자들은 LG전자 직원들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LG전자 MC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에 1조51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20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16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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