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vs 우리금융 맞대결

사진ⓒ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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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우리은행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전하면서 롯데카드 매각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30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은 MBK가 약 60%, 우리은행이 약 20%의 지분을 가져가며 나머지 지분은 롯데그룹이 계속 갖고 있는 구조로 구성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지주사로 출범한 후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의 강화를 위해 꾸준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국제자산신탁 측과 영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8일에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번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전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신한·삼성카드에 이은 3위까지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롯데카드는 당초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2파전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업계 2위까지 넘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25%로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1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하나금융지주와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이 원하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편중된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즉시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약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을 원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조건을 비교해 빠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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