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감소는 지출항목별, 반도체 등 설비투자 1분기 현격히 감소 원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차세대 반도체 대규모 투자…정부, 생태계 조성

GDP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 @ 한국은행
GDP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 @ 한국은행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1분기 GDP성장률 하락이 제조업 설비투자 감소의 비중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4차산업 분야 연구개발(R&D)과 혁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추경, 국내 반도체 업계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고 위기극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1분기 GDP '-0.3P'감소…정부, 기업 설비투자 감소영향

지난 25일 한국은행 올 1분기 GDP 지출항목별 성장기여도에 따르면 민간총생산은 0.4%p 증가했고, 정부생산량은 –0.7%p 감소했다. 성장기여도는 금액 뿐아니라 GDP에 기여하는 비중을 반영한 가중치로 전분기 대비 성장증감율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다.

올해 1분기 GDP는 0.3p 감소하면서 5분기만에 감소했는데, 내수 중 정부투자와 민간투자중 설비투자 감소가 직격탄이었다.

1분기 꾸준히 제기돼 온 내수에 대한 우려는 그대로 드러났다. 작년 4분기에 3분기 대비 2.1%p 증가해 한숨 돌린 듯 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0.5%p 하락했다.

정부 기여도는 4분기 1.2%p 증가했으나 올 1분기에는 –0.7%p나 감소했다. 내수 지출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항목은 설비투자다. 반도체 장비,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등 설비와 운송장비가 해당되는 설비투자는 –0.9%p의 기여도를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0.7%p로 압도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업은 0.5%p 성장률을 나타냈다. 건설투자는 투자비용은 0.1%p 줄었으나 실제금액과 감소율을 감안하면 기여하는 바는 0.0%p로 영향이 없었다.

이번 1분기 0.3% GDP감소율은 내수(-0.5%)와 순수출(0.2%)를 합친 값아며.  내수(-0.5%)는 최종소비지출(0.1%)과 총고정자본형성(-0.8%)인 설비투자에 영향이 켰고 순수출(0.2%)은 수출보다 수입 감소가 0.2%p 더 컸다고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 4차산업 전환 앞두고…정부·기업 대규모 투자

향후 1분기 이후 시장 상황 역시 녹록친 않다는 관측이다.

LG경제연구원은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건설투자는 –3.8%, 설비투자는 –2.8%를 나타낸다며, 주택경기 하향 우려에 건설투자 위축은 계속되고, 수출둔화에 설비투자는 작년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해 세계 반도체 경기 하강과 한국 수출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반도체 경기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조사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4차산업 발달이 국제 교역간 연계성을 무뎌지게 할 것이라는 관점을 내놨다. 중국이 미중무역 전쟁 등에 따라 내수로 방향 전환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았다. 또 한국은행은 AI와 5G,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4차산업 혁명에 따라 중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이를 과점하면서 신흥국과의 양극화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개발과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을 통한 수출 중심의 중간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미래산업 육성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미래산업 육성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 삼성전자

정부와 국내 대기업은 최근 연달아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위기극복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대규모 설비 투자다.

국내 반도체 산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까지 삼성은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이뤄져 총 133조원을 투자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EUV공정을 최초로 도입해 7나노 AP제품을 최초 출시하는 등 후발주자로서 파운드리 산업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를 주력으로 한 SK하이닉스도 정부가 용인지역 448만㎡규모의 부지에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에 120조를 들여 반도체 제조공장 4개를 올린다. 용인 외에도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10년간 총 55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도입한 EUV 공정을 통한 극미세공정 D램을 출시하고, 집적도를 높인 낸드플래시 등으로 4차산업 분야에 단독으로 탑재될 수 있는 반도체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클러스터를 통한 생태계 조성과 함께 경기부양을 위해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안을 검토 중이다. 5월 국회에서 통과되면 올해 0.1%p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