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조폭만도 못한 심성으로 정치해선 안돼”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수술 통보 받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저혈당 쇼크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건강상태가 악화되자 자유한국당을 향해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국회의장실 점거 사태로 저혈당 쇼크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한 문 의장에 대해 한국당 의원이 ‘할리우드 액션’이라고 한 것과 관련 “거리에 조폭들만도 못한 그런 심성으로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이라는 사람이 못할 말을 하는 것을 보고서 참 가도 한참 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정치는 곧고 선하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문 의장의 건강 위독해져 성모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며 “국회의장이 수술을 할 정도로 충격 빠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한국당 의원들이 무단으로 (의장실을) 난입해서 그 충격으로 혈압이 200까지 올라갔고 맥박이 정상의 2배까지 가서 생명이 위험했다”고 한국당의 의장실 점거 사태를 비난했다.

홍 원내대표는 “의장님 건강 문제라서 밖에 얘기를 안했지만 그날 의장님 말씀으로는 처음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몰려와서 본인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차분하게 분위기 가라앉히려고 했는데 막말을 하고 행패를 부려 너무 충격 받았다고 한다”며 “순간 몸이 이상하다 해서 의장실 밖으로 나가려 했는데 한국당 의원들이 저지하면서...정말 큰일날 뻔 했다”고 전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긴급하게 수술 받으셔야 하는데 한국당은 성희롱으로 덮으려고 한다”며 “패륜도 이런 패륜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혈당 쇼크 증세로 서울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문 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의장께서 입원중인 병원측으로부터 수술을 해야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 비서실장은 “문 의장은 충격에 충격이 더해진 상황에서도 국회의장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수술에 임하겠다고 고집한다”며 “이 상황에서도 국회만 걱정하는 의장께 화도 나지만 그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고 국회의장으로서의 의무라 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의 입원을 ‘헐리웃쇼’라고 한 의심을 섭섭해할 마음도 없다”며 “유승민, 오신환 의원님의 면담 신청을 받아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