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사개특위 등 회의장 점거…오신환 등 바른미래 일부, 헌재에 심판 청구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공수처 패스트트랙이 추진되는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성토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공수처 패스트트랙이 추진되는 데 대해 한 목소리로 성토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출신의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25일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 대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보임 허가에 격분해 헌법재판소에 심판을 청구하거나 물리적 저지에 나서는 등 점점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열려왔던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445호)와 사개특위 회의가 열릴 수 있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220호)와 245호 회의실 등 회의장 3곳을 점거한 채 수십명씩 돌아가면서 국회 경호원까지도 회의장에 출입할 수 없도록 전면 차단하는 실력행사에 나섰고 오 의원을 교체하면서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의원실까지 점거해 채 의원의 회의 참석도 원천봉쇄했다.

이에 채 의원 역시 자신의 의원실에서 나가기 위해 직접 신고해 경찰관과 소방관을 불렀고 창문 틈으로 기자들에게 “4시간 넘게 한국당 의원들이 여기 있어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 의원 11명이 현재 의원실에 있고 문을 잠가서 밖에서도 열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다면 창문을 뜯어서라도 나가야 된다”고 어떻게든 사개특위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는데, 한국당에선 채 의원이 감금된 게 아니라 정갑윤, 여상규 의원 등과 대화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한국당이 사실상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 개최를 저지하는 가운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밤 장인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조문도 오지 말고 의원들은 국회 상황에 집중해 달라”며 투쟁을 지속해줄 것을 주문해 이날 열리기로 한 정개특위 회의 등은 지금까지 개최되지 못하고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의 홍영표 원내대표와 같은 당 김종민 정개특위 간사,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국회 운영위원장실에 모여 상황을 관망하면서 대책을 논의한 뒤 “일단 정개특위 위원들은 계속 대기하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도 총력 저지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는데, 전날 국회 의사과를 점거했던 이들은 이날 오전엔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한 여의도 성모병원을 찾아가 김관영 원내대표가 제출한 사보임계를 승인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려 했으나 끝내 문 의장이 사보임을 허가하자 오신환 의원은 “당사자인 제가 만나 의견을 말씀드리겠다고 했음에도 저지해놓고 뒷구멍으로 의사국장을 만나서 결재한다는 의장의 행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사보임에 대한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수장격인 유승민 전 대표도 “문 의장의 이 행동 자체로 국회의원 전체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권위와 자격을 상실했다. 모든 게 문재인 정권 하수인을 하기 위한 민주당 2중대를 하기 위한 것이라면 역사에 부끄러울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성토한 뒤 “오늘은 사개특위를 막는데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인 하태경 의원까지 “김삼화·신용현·이동석 등 3명의 의원이 조금 전 사인해 보내주셔서 오신환 의원 사보임 공개 반대하는 의원이 13분”이라고 공개하면서 김 원내대표 등 지도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는데, 서명에 동참했던 김삼화 의원은 “수석대변인이 당 지도부의 의견과 다른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직을 내려놓는다”며 전격적으로 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표명하는 등 바른미래당 내부도 극과 극으로 갈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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