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부문 15분기 연속 적자…2년간 직원 38.6%감소
국내 평택공장 생산 중단, 인건비 낮은 베트남으로 전환배치
LG디스플레이, 중국공세에 LCD라인 축소…2000명이상 감원

LG그룹 IT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생산물량 공세로 인해 결국 인력 축소에 나선 모습이다. @ 뉴시스
LG그룹 IT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생산물량 공세로 인해 결국 인력 축소에 나선 모습이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중국의 물량공세에 국내 IT기업이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라인축소와 생산직원 희망퇴직·전환배치가 계속되고 있다. LG전자의 MC사업부는 국내 공장을 철수하기로 해 상당수 인력의 전환배치를 앞두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작년 2000명에 달하는 생산직 직원의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 LG전자 MC 2년간 직원 38.6% 감축…올해 평택공장 중단 예정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체 생산의 15%를 맡았던 평택 휴대폰 라인을 중단하고 물량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생산직 이상을 대상으로 사업부 재배치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MC본부는 직원은 최근 2년만에 38.6%(2593명) 감소했다. 직원수는 6707명(2017년1분기), 6725명(2017년2분기), 6463명(2017년3분기), 5007명(2017년4분기), 4464명(2018년1분기), 4292명(2018년2분기), 4157명(2018년3분기), 4114명(2018년4분기)으로 감소했다.

LG전자의 MC부문의 인력축소는 끝날줄 모르는 스마트폰 사업 적자때문이다. MC부문 영업이익은 –2억원(2017년1분기), -1285억원(2017년2분기), -3753억원(2017년3분기), -2132억원(2017년4분기), -1361억원(2018년1분기), -1854억원(2018년2분기), -1463억원(2018년3분기), -3223억원(2018년4분기) 순으로 LG전자는 휴대폰 사업부에서 2015년 2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중국의 샤오미·화웨이 등 저가 물량공세는 물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된 것이 원인이다.

LG전자는 현재 평택과 베트남, 중국, 브라질 등 4국에서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평택 공장이 중단되고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 공장 비중이 커지면서 비용 부담을 다소 덜 것이라는 관측이다. LG전자는 이번 평택 공장 구조조정에 따라 국내 휴대폰 생산라인 2000명 중 일부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감축하고, 나머지는 가전사업부나 전장사업 등 타부서로 이동될 전망이다. 사업부 이동과정에서 업무전환으로 인한 퇴직자도 상당수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 LG디스플레이, 중국 LCD하락에 라인축소…작년 6개월만에 LCD관련 3087명 감소  

 

@ 금융감독원 공시
LG전자 MC부문과 LG디스플레이 최근 2년간 직원수 @ 금융감독원 공시

LG디스플레이도 중국 공급증가에 따른 판가하락에 손실을 줄이고자 LCD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과 전장부품이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인 POLED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는 작년 3분기 LCD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2007년 사무직 희망퇴직은 있었으나 생산직 직원 대상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LG디스플레이의 직원수는 LCD라인이 OLED라인으로 교체되는 과정이었던 최근 6개월(3,4분기)동안 전체 직원의 10%가까운 3087명이 감소했다.

업계에서 희망퇴직 인원이 2000명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1000여명의 증감 내 퇴직자 중에는 업무 전환에 따른 퇴직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 직원수는 3만2346명(2017년1분기), 3만2655(2017년2분기), 3만3242명(2017년3분기), 3만3335명(2017년4분기), 3만3525명(2018년1분기), 3만3522명(2018년2분기), 3만3007명(2018년3분기), 3만438명(2018년4분기)으로 줄었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도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가늠하고 있다. LCD라인은 여전히 축소하거나 OLED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고, 생산직보다 신산업 기술개발을 위한 R&D부문 인력 채용이 활발하다. 특히 지난 24일 LG디스플레이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LCD에서 OLED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낮은 오래된 팹들은 계획을 갖고 전환 조정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대형 쪽에서 IT하고 TV가 쉐어하는 팹은 수익성이 높은 커머셜용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또한 당장은 아니어도 전환관련 플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라인을 줄이는 과정에서 관련 생산직 직원들이 희망퇴직은 1500명에서 2000명 이상까지 추산된다”며 “LCD는 작년기준 실적의 매출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라인을 일정수준 유지하면서, 회사는 수익성이 높은 OLED와 POLED 등 신기술이 접목된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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