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사옥 매각익·은행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
지난 분기 다소 부진했던 KB증권, KB손해보험의 수익성 회복되며 그룹 경상적 이익창출력 가시성 제고

사진ⓒ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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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KB금융그룹은 24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19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2019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8457억원으로 은행 명동사옥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있었던 전년동기 대비 12.7%(1225억원) 감소했으나 작년 명동사옥 매각익(세후 약 830억원)과 이번 분기 일회성 요인인 은행 희망퇴직 관련 비용(세후 약 350억원)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유사한 실적이다.

특히 전분기 대비로는 큰 폭(6533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지난 4분기에는 특별보로금, 희망퇴직 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과 유가증권 관련 손실 등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반면 이번 분기에는 그룹의 유가증권 관련 운용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이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지난 4분기의 실적부진에서 벗어나 경상적 이익체력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룹 부문별로 보면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2521억원으로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과 손해보험,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가 확대된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5.1%(1083억원) 증가.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613억원 감소했다.

1분기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8%, 1.71%를 기록해 조달비용 부담 지속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재자격측정과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 노력에 힘입어 공히 전분기 대비 1bp 개선됐다.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전분기 대비 11.1% 증가했는데, 이는 카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ELS 상품의 조기상환과 신규판매가 확대됨에 따라 신탁이익이 증가하고 IB부문의 실적이 개선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단, 주식시장 호황으로 신탁상품 판매와 주식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던 전년동기 대비로는 12.5% 감소했다.

KB금융의 2019년 3월말 기준 총자산은 490조7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3% 증가했고,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744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8% 증가했다. 또한 3월말 기준 그룹의 NPL 비율은 0.60%로 전년말 대비 0.01%p 개선됐고, 그룹 NPL 커버리지 비율은 138.2%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당기순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말 대비 상승하며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력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선제적 자본관리의 일환으로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는데 향후 BIS 자기자본비율과 자본구조 유연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별로 1분기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5728억원으로 명동사옥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이 있었던 전년동기 대비 17.0% 감소했으나 작년의 명동사옥 매각익과 이번 분기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KB증권은 1133억원으로 전분기 809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KB손해보험은 75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739억원)으로 개선됐다. 이는 올초 자동차보험료 인상효과가 서서히 반영되고 전반적인 사고발생량 감소로 손해율이 안정화됨에 따라 보험손익이 개선된 데다 증시흐름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투자이익이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는 7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69억원 증가했는데, 가맹점 수수료률 인하에 따른 수수료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4분기 희망퇴직(약 140억원)과 정기세무조사에 따른 세금부과(약 43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소멸됐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 2019년 1분기 경영실적ⓒ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2019년 1분기 경영실적ⓒ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1분기 실적에 대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지난 4분기와는 달리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운용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보험수익과 수수료 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번 분기 실적에는 작년말에 실시했던 희망퇴직 관련해 약 480억원의 비용이 인식됐고 계절적으로 매년 1분기에 적립하는 사내복지기금 출연금 약 1010억원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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