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이 추인된 23일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인해 12대 11이란 표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저는 참담한 분노를 느끼며 이를 막아내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께 너무 죄송하다”면서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가 수적 횡포로 패스트트랙 합의안 처리란 역사적, 정치적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의총장 출입 거부로 당의 의원들에게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렸으나 역부족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이를 수용할 수 없으며 어떤 경우라도 문재인 정부에 좌파 독재의 문을 열어주는 패스트트랙을 결사 저지하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이 의원은 “공수처 법안은 세계 유례없는 법으로서 반대파 숙청법과 다름 아니다”며 공수처가 비리를 저지른다면 이는 어느 기관이 수사할 것인지 되물으면서 ‘옥상옥 사정기관’이고 어처구니없는 코미디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비례확대를 위한 선거법 처리는 말할 것도 없다”며 “다수당이 배제된 채 제2,3중대와 함께 작당하여 선거법을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 폭거에 다름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 의사를 밝혔는데, 다만 앞서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전에는 자유한국당과 함께 할 것’이라고 한 말이 당장 한국당 입당계획이 있는 것처럼 보도가 쏟아졌지만 그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만큼 당분간 무소속으로 잔류하며 정국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