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미국 세탁기 20% 세이프가드, 관세 건조기 일부 부담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삼성, LG 건조기 판매가 늘면서,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 세이프가드 관세 부담이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와 연방준비제도 경제학자들은 22일 보고서를 내고 작년 트럼프 정부가 한국 세탁기를 겨냥해 부과한 고율관세가 미국입장에서 ‘제살깎아먹기’ 성격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삼성, LG 등이 제작한 수입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 이하 물량에 20%, 그 이상의 물량에 50% 관세를 물리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세이프가드 관세로 인해 비용인 세탁기 고율 관세의 125%~225%만큼을 떠안았다고 분석했다. 관세가 적용되면서 세탁기 가격은 작년 대당 86달러(9만8000원) 정도 인상됐는데, 삼성과 LG 역시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과 LG의 건조기 판매가 늘어나면서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제품인 건조기까지 가격이 따라 오르게 됐는데, 국내 두 기업은 20%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세탁기에만 반영한 것이 아니라 세탁기와 건조기 가격을 모두 11.5%씩 나눠 올리는 등의 방식을 활용했다고 추산했다.

미국 시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 판매는 한 묶음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세탁기 관세 비용이 고스란히 건조기로 전가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관세와 무관한 미국의 월풀도 삼성, LG와 마찬가지로 세탁기 가격을 올렸다. 이는 월풀이 삼성, LG 등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이익을 늘리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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