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 바이오에 3조원 투자. 중견·중소기업 생태계 마련
규제샌드박스, 기업 규제완화 효과 관건…‘공감대 형성’ 과정

정부와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이 미래산업인 바이오제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 뉴시스
정부와 삼성, SK 등 국내 대기업이 미래산업인 바이오제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정부가 올해 바이오 3조원을 투자하는 가운데, 삼성·SK·셀트리온 등 관련 대기업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술 지원을 통해 일자리 창출까지 있는 산업생태계를 목표로 하고 있고, 민간대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나갈 기술과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R&D)과 사업화 등에 총 2조9300억원을 투자한다. 전년보다 2.9% 증가한 규모다.

정부는 신약, 의료기기, 정밀의료, 유전체 정보 등 빅데이터 활용 플랫폼 구축 등 바이오기술과 정보통신기술 융복합을 촉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치매, 감염병, 생활환경 등 예방, 진단, 치료기술 개발에도 투자한다.

부처별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조1580억원으로 가장 많고 교육부 5400억원, 보건복지부 4570억원, 농림축산식품부 3060억원, 산업통상자원부 2540억원, 해양수산부 1120억원 등이다.

최근 정부가 설립한 ‘규제 샌드박스 제도’는 신기술에 대한 임시허가와 실증 특례를 통해 기업의 기술개발의 빠른 추진을 도울 계획이다.

민간 기업들이 견인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삼성, SK 등 대기업이 앞장서 바이오산업을 차세대신사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고, 국내 전통제약사와 바이오기업 중 한해 1000억원 이상 투자하는 곳은 6곳이나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 바이오위탁생산(CMO) 공장설립을 앞두고 있고, SK바이오팜은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서 시판허가를 받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

SK역시 CMO분야에서 지난해 AMPAC을 인수했고, 추가 M&A를 통해 최대 규모의 글로벌 공정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값싼 가격으로 공급가능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꾸려져 왔다는 점에서 산업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일자리나 생태계 구축까지 얼마나 빠른 성과를 낼지가 사실상 관건이다.

그동안 기업들이 바이오·의약과 관련해 규제샌드박스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지도 과제다.

이와 관련해 바이오 기술이 사용되는 산업이 대부분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과 결부돼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시각을 가진 국민의 공감대가 바이오산업 전반을 촉진할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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