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경쟁자였던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으로 선회

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 19일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롯데카드가 하나금융그룹의 품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강력한 인수 경쟁자였던 한화그룹이 입찰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매각 본입찰에는 숏리스트(적격예비인수자)에 오른 업체 중 한화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정해진 롯데카드 숏리스트에는 한화그룹,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4곳이 이름을 올렸었다.

롯데카드는 당초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2파전이 될 것처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롯데카드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업계 2위까지 넘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25%로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1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또 하나금융지주와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이 원하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

한화그룹은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편중된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자 하는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즉시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약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화그룹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을 원하고 있는 롯데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의 조건을 비교해 빠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의 롯데카드 인수에 대해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은행 지주사의 비은행 금융사 M&A는 인수자금에 대한 적정성, ROE 희석 가능성 등이 불거지기 때문에 단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성장성을 확보할 길은 M&A 뿐이며 롯데카드 인수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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