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이통사·대형마트 등과 협상 장기화

사진ⓒ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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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과의 카드 수수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현대자동차와는 수수료율을 타결했지만 그 외의 자동차업계, 대형마트, 이동통신 등의 대형가맹점들은 여전히 카드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통사들은 “카드사들이 부당하게 인상한 수수료율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다른 대형가맹점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카드사들이 카드 사용량을 늘리기 위해 요금 할인 혜택을 주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마케팅 비용을 수수료 인상으로 메우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유통기업 21개사와 협력업체 27개사를 회원으로 보유하고 있는 체인스토어협회도 지난달 19일 입장문을 내고 “카드사들이 대형마트 등에 0.1%p~0.3%p의 수수료율 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이달 1일부터 인상된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며 “수수료율 협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인상안을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협회는 “합리적인 수수료율 산정기준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인상된 수수료율을 통보해 유통사 입장에선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드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적격비용 등 수수료 산정 기준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쌍용차와도 한 달 가까이 카드사와 협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쌍용차는 현대차 만큼의 수수료율을 제안했지만 카드사들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이 전제되지 않으면 카드사만 죽으라는 논리밖에 되지 않는다”며 “당초 금융위도 역진성 해소라는 명목 하에 카드수수료를 개편했고 최근 스탠스를 봐도 카드사와 맥락을 함께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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